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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대명사 조원희, 수원의 승리욕을 깨웠다


울산전 중원 장악 공신, 3-0 승리 기여하며 ACL 8강 진출 기쁨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수원 삼성은 선수단을 이원화해 올해 상반기를 버티고 있다. K리그1과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을 병행하면서 사나흘 간격의 살인 일정을 극복 중이다.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ACL 16강 2차전 울산 현대와의 만남은 이원화 승부수가 완벽하게 통했음을 확인하는 경기였다. 지난 13일 대구FC와 K리그1 13라운드에서 구자룡, 이기제, 김은선을 쉬게 했고 데얀, 전세진을 후반 교체 투입했고 2-0으로 이겼다.

염기훈이 부상으로 빠져 공격 루트 하나가 막혔지만, 울산과 재격돌에서는 김건희가 선발로 나서 두 골을 넣어주며 3-0 승리에 기여해 2011년 이후 7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허리 싸움이 가장 중요했다. 울산은 리차드, 박주호 두 중앙 미드필더를 세워 수원의 공격을 막았다. 플랫4 수비까지 철벽이었다.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것도 중앙 공격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차전은 달랐다. 중앙 미드필더 조원희(35)가 김은선과 좋은 호흡으로 울산의 중원을 장악했다. 숨은 영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2006~2010년 사이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등 좋은 기량을 보여줬던 시절과도 비슷했다. 경기를 관전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MVP급 활약"이라며 칭찬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조원희 같은 선수는 우리 팀에서 어린 선수들이 보면 본받을 만한 선수다. 경기 준비 많이 한다. 예를 들어 대구전이 끝나고 클럽하우스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대부분이 집으로 돌아갔지만, 숙소에 남아서 냉, 온탕을 오가며 몸 관리를 하더라. 어린 선수들이 봤을 것이다. 마음을 놓지 못하게 하는 본보기다. 코치진은 이런 선수를 뛰게 할 수밖에 없다. 근래 예전보다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원희는 그라운드 모든 지역을 누볐다. 그 덕분에 김건희가 두 골을 터뜨렸고 데얀도 울산 수비에 좀 더 쉽게 접근했다.

조원희는 "특별하게 한 것은 없다. 선참으로 (염)기훈이가 부상으로 대표팀에 차출되지 못했고 수원에도 손해였다. 선참으로 책임감이 있었다. 모범이 되고 싶었는데 경기장에서 그런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항상 뛰었던 모습이 나왔던 것이라고 전했다.

울산전을 앞두고 후배들에게 정신 교육(?)을 했던 조원희다. 김건희는 "수원이 어떤 팀이고 의지를 가졌는지, 과거부터 강했던 DNA를 보여주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조원희는 "정신 교육이 아니라 간절함의 기본을 갖추고 싶었을 뿐이다. 모든 선수에게 기본을 강조했다. 도움이 됐다. (신)화용이나 코치진, 팬들 모두 하나가 됐다"며 융화가 성공했음을 강조했다.

단순하지만, 열심히 뛰는 조원희다. 그는 "내 역할은 (염)기훈이와는 다르다. 염기훈은 최선참이라는 것을 떠나 축구에서는 정신적 지주다. 기본적으로 축구를 잘하는 선수고 모범적이다. 나는 험한 일을 맡아서 할 뿐이다. 절박한 것을 강조한다. 실력 발휘보다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한다"며 힘을 내기 위해 후배들을 독려했을 뿐이라는 뜻을 전했다.

자신이 경험했던 것을 모두 후배들에게 주고 싶은 조원희다. 그는 "몸 관리를 잘해서 90분 동안 뛰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후배들과도 생활 등을 공유하고 싶다. 팬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경기장에 오게 만드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팬들과 더 소통하겠다"며 승리욕을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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