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넥센 히어로즈 투수 에스밀 로저스(34)가 제몫을 톡톡히 했다. 그는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주중 홈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로저스는 KIA 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108구를 던졌고 4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이던 2회초 김주찬 타석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연달아 폭투로 연결됐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넥센은 로저스의 호투와 홈런 3방을 포함한 장단 12안타를 친 타선이 조화를 이뤄 KIA에 8-2로 이겼다. 로저스는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4승째(2패)를 올렸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오랜만에 거둔 선발승이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저스의 최근 선발승은 지난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다. 그는 당시에도 7이닝을 소화했고 109구를 던지며 7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직전 선발 등판이던 지난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6이닝 9피안타 3실점(2자책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로저스는 "폭투나 패스트볼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초반 투구 매커니즘이 조금 흔들렸다"며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와 더그아웃에서 얘기를 나눴고 이후 투구시 팔 높이를 바꿨다. 그 점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로저스는 "평소에도 문제점이 생길 때 나이트 코치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한편 장정석 넥센 감독은 경기 전 로저스의 투구수에 대해 언급했다. 장 감독은 "110구에서 115구 사이로 본다"며 "115구는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 약속을 지켰다.
그는 로저스의 투구에 만족해했다. 장 감독은 "오늘은 투타 모두 나무랄 때 없는 경기를 치렀다"며 "특히 베테랑이 이끌고 젊은 선수들이 잘 따라갔다"고 총평했다.
넥센은 KIA에 위닝 시리즈(2승 1패)를 거두며 기분좋게 주말 3연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넥센은 18일부터 20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을 갖는다. 장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가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경기를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18일 주말 3연전 첫 날 경기 선발투수로는 한현희가 나온다. 삼성은 리살베르토 보니야로 예고됐다.
조이뉴스24 고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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