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당사자는 얼마나 힘들겠어요." 넥센 히어로즈 투수 신재영(29)은 손가락에 물집이 자주 잡힌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지난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 신재영을 5회 종료 후 마운드에서 내렸다.
5회말 종료 후 공수교대 과정에서 두 번째 투수 김성민으로 교체를 결정했다. 신재영은 그때까지 투구수가 71개로 적은 편이었다.
장 감독은 "4회부터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었다"고 말했다. 1이닝을 더 소화한 이유는 있다. 물집이 터지지 않아서다. 그는 "투구수가 얼마 안됐지만 (물집이)터진 뒤에 교체하지는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투수들은 공을 던지는 주요 부위인 어깨와 팔 특히 손가락에 신경을 많이 쓴다. 신재영도 마찬가지다. 공 하나를 허투루 던지는 법은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손톱이 깨지는 일도 있고 물집도 잡힌다.
장 감독은 "(신)재영이가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더 그런 것 같다"며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거의 모든 방법을 다 써봤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메이저리그라고 해서 예외는 없다. 피클에 손을 담근 투수 얘기도 전해지고 있고 소변을 물집이 잡힌 부위에 바르는 경우도 있다. 투구에 직접 영향을 주는 손가락이기 때문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다.
신재영은 지난 2016년 15승(7패)을 올리며 소속팀 선발 마운드 한축을 꿰찼다. 그해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는 절반에도 모자란 6승(7패 1세이브 2홀드)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2승 4패로 주줌한 편이다.
기대에 조금은 못미치는 성적을 내는 원인 중 하나는 물집으로 꼽힌다. 비교적 약한 손가락 피부 때문에 투구에 지장을 받고 있다. 그는 16일 KIA전에서도 5회까지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다. 그러나 물집 때문에 마운드를 내려갔고 넥센은 예정에 없던 중간계투진을 가동했다.
KIA가 추격에 나서며 7-1로 앞서던 경기는 7-7이 됐다. 신재영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이 때문에 승패를 기록하지 않은 '노 디시전 게임'이 됐다.
이날 날씨도 영향을 미쳤다.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했다. 돔구장이라 경기를 치르는데 문제는 없었지만 습도가 높았다. 신재영도 구단이 투수들을 위해 마련한 전기치료기부터 민간요법까지 모두 사용했다.
장 감독은 "손가락쪽 땀샘을 막는 수술까지도 고려를 하고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물집이 잡힌 손가락은 다행히 덧나거나 상태가 악화되지는 않았다. 장 감독은 "다음 선발 등판 순서를 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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