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김)신욱이는 벼랑 끝까지 왔어요."
최강희(59) 전북 현대 감독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14라운드 선발진에서 축구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미드필더 이재성은 대기 명단에 넣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이용만 선발로 출전했다.
빅매치라 선수단 구성을 최정예로 해야하지만, 최 감독은 강약을 조절했다. 최 감독은 "(김)신욱이는 벼랑 끝까지 왔다. 1~2주 정도 더 뜅ㅆ다면 종아리 피로 누적 부상이 왔을 것이다"고 전했다.
혹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으로부터 협조(?) 요청이 왔느냐는 물음에는 "제 성격에 협조 연락이 왔다면 더 출전을 감행했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유는 연일 터지는 부상 소식 때문이다. 이날 오전에도 권창훈(디종FCO)이 오르발 아킬레스컨 부상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에 뛰기 어렵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앞서 김민재(전북 현대), 염기훈(수원 삼성) 등이 부상으로 이탈해 신 감독의 속을 태웠다.
최 감독은 "(이)재성이는 아침에 권창훈의 부상 기사를 보고 놀라서 제외했다"며 농담 반 진담 반의 생각을 전한 뒤 "지난 15일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이 끝난 뒤 김시눙기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더라. 이재성을 두고는 고민을 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자가 이렇게 많은 경우는 처음이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2012~2013년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던 신 감독은 "부상이 시즌 말이나 집중력 결여로 오는 경우가 있다"며 "올해는 일정이 워낙 빡빡했다. 후유증이 대단하다. 살얼음 위를 걷는 심정이었다. 김신욱과 이재성이 부상 위험을 잘 넘겼다고는 하나 위험하다. 부리람전에서 종료 5분여를 남기고 김신욱이 손을 들고 나왔다. 근육이 찢어지는 단계까지 왔기 때문이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 위험에 최대한 대비하기 위한 안정적인 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대표팀의 일정도 빡빡하다. 21일 소집을 하면 28일 온두라스, 6월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하고 3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출국한다. 잘츠부르크에서도 7일 볼리비아, 11일 세네갈과 평가전을 갖고 12일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한다.
최 감독은 "평가전에 올인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부상자 없이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는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했다.
한편, 이을용 서울 감독대행은 고요한을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내세웠다. 그는 "발목이 약간 좋지 않지만 뛰지 못하는 정도는 아니다"며 "대표팀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뛰는 것을 미리보는 것도 좋다. 전북의 로페즈와 상대하지 않나. 월드컵에서는 그보다 더 좋은 수준의 선수와 상대해야 하니 좋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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