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재비어 스크럭스(31, NC 다이노스)의 아내 제시카 스크럭스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험블 어브로드(Humble Abroad)'를 보면 재미난 장면이 많이 나온다.
제시카가 팬들을 초대해 함께 NC 응원가를 부르는 장면이나 꼬마 팬들이 지나가면서 스크럭스에게 응원가를 불러주는 영상이 눈길을 끈다. 이 뿐만 아니라 한국 과자를 잔뜩 쌓아놓고 어떤 과자가 제일 맛있는지를 고르는 영상도 있다. 22일 현재 채널 구독자수가 1천342명에 달한다. 꽤 인기 있는 채널로 자리 잡았다.
아내 못지 않게 스크럭스도 팬들과 소통하고자하는 의지가 강하다. 단순히 팬들과의 어울림을 넘어 한국 문화 전체를 흡수하려는 자세가 돋보인다. 그는 '감사합니다'나 '안녕하세요'같은 단어를 국내 선수들만큼이나 잘 발음한다. 팬들과 소통하는 영상만 봐도 외국인이라는 인식이 들지 않을 정도다.
그는 이러한 소통에 대해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여기가 나의 집인데 어떻게 존중하지 않을 수가 있느냐"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러면서 "한국의 문화를 존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고 웃어보였다. 가장 맛있는 한국 과자는 장타자답게 야구공 모양 슈에 초코 크림이 들어간 것을 꼽았다. 그에게 '야구장에서도 경기장에서도 늘 먹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크는 크게 웃었다.
지난 시즌 타율 3할(437타수 131안타) 35홈런 111타점을 기록하면서 미국으로 떠난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워스)의 향기를 지웠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올 시즌은 아직까진 좋지 못하다. 특히 4월 한달간 2할1푼1리(76타수 16안타) 3홈런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5월 들어 다시 반등세를 만들고 있다. 22일 경기 전까지 3할4푼5리(55타수 19안타) 3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3할9푼4리에 이를 정도로 좋다. 페이스엔 아직 못 미치지만 매경기 개선점을 보이는 그에게 팬들은 변함없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팬들의 응원도 영향을 미쳤을까. 그는 "정말 많은 팬들이 있다. 특히 (홈구장인) 마산에서는 정말 많은 팬들이 존경과 존중을 보내주신다. 그런 응원 덕분에 선수와 팬, 그리고 구단 사이에 유대감이 생기는 것 같다"며 "선수들을 기쁘게 해주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팀 성적이 어떻든 응원을 보내주는 모습에 나 또한 팬들에게 존경심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소속팀 NC와 마찬가지로 스크럭스는 올해 들어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스크럭스의 팬들을 향한 자세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조이뉴스24 잠실=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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