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차해원호'가 신바람을 냈다.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18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2주차 둘째 날 러시아와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로 이겼다.
경기 후 차해원 감독과 주장 김연경(엑자시바시)을 비롯해 이재영(흥국생명) 강소휘(GS칼텍스) 그리고 김희진(IBK기업은행)이 공식 인터뷰룸을 찾았다. 차 감독과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그러나 한 선수만 예외였다. 김희진이 그랬다.
그는 "어제(22일) 경기를 너무 못했다"고 얘기를 시작했다. 김희진은 2주차 첫 상대인 독일과 맞대결에서 1점에 그쳤다. 공격으로 낸 점수는 아니었다. 서브 에이스 하나가 이날 기록한 유일한 득점이 됐다.
김희진은 1세트 선발 출전했으나 2세트에는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대신 선발 멤버로 들어갔다. 3세트 다시 세트 선발 멤버로 들어갔지만 한국이 승리를 확정한 4세트에는 코트가 아닌 웜업존에 있었다.
김희진은 "정말 내 자신에게 화가 났었다"고도 했다. 차 감독은 이런 김희진을 23일 러시아전에 변함 없이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김희진도 "부진했는데도 선발 멤버에 들어갔다"며 "대표팀 언니들과 코칭스태프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김연경을 비롯한 대표팀 선배들은 코트에서 함께 뛴 김희진을 경기내내 격려했다.
김희진은 러시아전에서 9점을 올렸다. 공격 득점으로만 기록한 점수였다.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독일전과 비교해 공격력을 한층 더 끌어 올린 셈이다.
김연경과 이재영이 쌍포 노릇을 하고 있는 가운데 김희진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공격에서 힘을 실어줘야한다.
차 감독은 러시아전을 앞두고 김희진에게 따로 얘기도 건냈다. 긴 말은 필요없었다. 차 감독은 "(김)희진이에게 '너를 믿는다'고 얘기했다"고 신뢰를 보냈다.
그는 "선수들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좋다"며 "희진이가 (독일과 경기에서)좋지 않았다고 해서 굳이 선발 라인업에서 뺄 이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2주차 마지막 상대인 이탈리아를 만난다. 차 감독은 "희진이는 당연히 선발로 코트에 나설 것"이라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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