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시간은 부족한데 수비 조직력 완성은 신태용호의 화두가 됐다.
신태용호는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24일 오전에 짧은 시간이지만, 세트피스 등 전술 훈련을 하며 완성도 높이기 시작에 나섰다.
관건은 스웨덴과 1차전이다. 김민재(전북 현대)의 부상 낙마로 플랫4 수비에 기반을 둔 전술은 어려워졌다. 김민재가 수비 리더가 되고 옆에서 장현수(FC도쿄), 권경원(텐진 콴잔) 등 파트너들이 전방으로 빌드업을 해주는 등 확실한 역할 분담이 가능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신 감독의 선택은 플랫3(스리백) 수비로 보인다. 월드컵에서 강팀을 상대로 조금이라도 경쟁력을 갖추려면 다양한 수비 전술은 필수다. 플랫3 수비는 지난 3월 폴란드 원정에서 활용했던 기억이 있다. 또, 심심치 않게 경기 중 플랫3 수비로 바꿔 나서는 경우도 있어 조금만 몸에 익으면 된다는 것이 신 감독의 판단이다.
신 감독은 "5월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시간을 갖고 발을 맞추면 수비력 향상이 가능하다"며 단계적인 접근을 제시했다.
물론 상황은 여의치 않다. 수비 리더 장현수가 발목 염좌로 국내 평가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장현수는 훈련장 대신 실내에서 몸을 만드는 것에 주력했다. 한 번이라도 경기에 나서서 조합을 만들어야 하는 대표팀 수비라는 것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신 감독의 연막작전인지는 확인이 어렵다. 장현수가 공식적으로 대중과 상대팀에 노출되는 기회는 6월7일 볼리비아전이 전부다. 11일 세네갈전은 비공개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수비진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상대에 혼란을 주려는 전략이라면 더욱 그렇다.
소속팀에서 플랫3, 4 수비를 모두 경험해봤던 A매치 무경험자 중앙수비수 오반석(제주 유나이티드)은 "서로 성향이 다를 뿐이다. 모든 것은 똑같다"며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강조했다.
물론 플랫3 수비가 공격력이 좋은 스웨덴, 독일 등을 완벽하게 막기는 어렵다. 폴란드전에서도 양 윙백이 내려와서 플랫5 수비를 가동해 전반 30분여까지 버텼지만, 한 번의 측면 가로지르기 허용이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의 머리에 정확히 닿아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흔들렸다. 버티고 버텨도 측면이 무너지면 무용지물인 수비다.
오답 노트는 충분히 나와 있다. 남은 기간 선수들이 빠르게 흡수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 됐다. 대표팀 경험이 풍부한 K리그 A팀의 B감독은 사견을 전제로 "상황이 절실해지면 집중력이 상당히 좋아지더라. 현 대표팀을 감싸는 것이 비관론 아닌가. 팀 융화만 제대로 된다면 전원 수비 형식으로 상대에 대응하는 것이 가능하리라 본다. 플랫3 수비에 익숙한 수비 자원도 상당수이지 않은가"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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