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배우 유이가 '데릴남편 오작두'에 출연한 소감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결혼이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MBC 주말기획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극본 유윤경, 연출 백호민) 종영 기념, 유이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19일 종영한 '데릴남편 오작두'는 극한의 현실을 사는 30대 중반 직딩 솔로녀 한승주(유이 분)가 오로지 유부녀라는 소셜 포지션을 쟁취하기 위해 순도 100% 자연인 오작두(김강우 분)를 데릴 남편으로 들이면서 시작되는 역주행 로맨스 드라마.
유이는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독종 PD 한승주 역을 맡아 시청률만 보고 달리는 최강 멘탈의 소유자지만 집에선 프로대충러의 진수를 보여주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특히 한승주의 당찬 매력과 사랑스러움을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냈다.
먼저 그는 드라마가 끝났다는 것이 "아직까지는 실감이 안 난다"라며 "촬영하는 4개월 동안은 '왜 이렇게 시간이 안 가지'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이렇게 됐다"라고 웃었다. 산속에서 진행된 촬영이 있었기에 산을 여러 번 오르내려야 했던 유이는 추위가 가장 힘들었다고.
"지난 겨울 때 촬영을 시작했어요. 감독님이 '추우니 단단히 준비해라'라고 하시길래 '추워봤자 얼마나 춥겠어'라고 여겼는데 정말 춥더라고요.(웃음) 첫 촬영을 마치고 전문적인 장비까지 구매했어요. 대사를 할 때 입김이 나기도 하더라고요. 세트장이라고 오해한 분들도 있는데 산속에서 찍는 장면들은 정말 산에 가서 촬영했어요."
산속이 배경인 극중 오작두의 공간에 대해 유이는 "작가님이 대본에 '작두방'이라고 써놓으면 (세트에서 촬영되는) ''승주방'으로 바꿔주셨으면'하는 마음이었다"라고 웃으며 "'작두방'에서 촬영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너 걸렸다'라고 모두가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고 비하인드를 덧붙였다.
극중 승주는 서른 다섯이지만 유이는 올해 서른 하나다. 유이는 처음 캐스팅 제안이 왔을 때 나이에 고민도 있었다고. 그는 캐스팅 당시를 회고했다.
"작가님이 제게 '자신만 있다면 이대로 갈까'라고 하시길래 농담처럼 '저 나이 많다는 얘기 들어본 적 없어요'라고 말씀드렸죠.(웃음) 그런데 작가님이 '승주는 당당하고 자유로운 인물이기에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다. 극중 승주의 나이는 시청자에게 승주의 상황을 설득하기 위해서다'라고 말씀하셨죠. 그래서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유이가 연기한 승주는 공황장애를 겪는 인물. 유이는 이에 대한 연기 고민도 있었다고 다소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아픔을 표현하는 것 자체는 힘든 연기예요. 공황장애 관련 자료만 무작정 찾아봤어요. 시간이 많지 않은 촬영 스케줄이었는데 감독님이 모든 상황을 리얼로 하길 원했고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셨어요. 실제가 100이라면 50 정도를 제가 직접 경험하게 만들어줘서 엘레베이터에서 아픔을 겪는 장면을 찍을 땐 실제 무서움이 밀려오더라고요. 이 신뿐 아니라 작두(김강우) 오빠와 함께 하는 장면들에서 보이는 간절함도 진짜 그렇게 느끼지 않았으면 연기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진지하게 답변을 끝낸 유이에게 또 다른 연기 소감을 묻자, 그는 특유의 밝은 분위기로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처음 애교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여배우들이 애교를 부리면 좋아할 법한데 스태프들뿐 아니라 함께 연기한 오빠들은 반응이 없더라. 그럼 내가 붙잡고 '싫었어?' '꼴보기 싫었어?'라고 물었다"라며 리액션이 없어도 "꿋꿋하게 했다"고 웃었다.
유이는 인터뷰 내내 '데릴남편 오작두'의 즐거운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드라마가 "사람 하나를 살렸다"라고 자신을 가리키며 "어떻게 보면 못 만날 수 있었던,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볼 수 있었던 작품에 내가 출연하게 됐다. 힐링됐다"라고 거듭 말했다.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한 계기도 됐다고 했다.
"제 마음대로 걸크러시 연기도 하고 두 남자에게서 사랑도 받았죠.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된 작품이기도 했어요. 제작발표회 때도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결혼하고 싶다'라고 밝힌 적이 있는데 촬영을 하면서 그런 생각이 더 강해지더라고요. 예전에는 일이 우선이었는데.(웃음) 작두 오빠와 (정)상훈 오빠가 촬영이 끝나면 집에 바로 가고 아이들 이야기를 하면서 행복해 하더라고요. 가족이 있지만 저도 누군가에게 투정 부리고, 집에 들어가면 '수고했다'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투더라도 언제나 위로가 될 수 있는 사람이요."
유이의 어머니도 '데릴남편 오작두' 속 그의 모습을 보고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엄마는 내가 결혼을 안 하길 바라셨는데 이번 드라마를 보고 '우리 딸 빨리 결혼해야지'라는 말씀을 하셨다. 여러 작품에서 결혼하는 장면을 찍었는데 엄마에겐 유독 이번 드라마 속 내 모습이 되게 예뻐 보인 것 같더라"라고 웃었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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