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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여 만의 A매치 대구, 뜨겁게 불타올랐다


3만3천252명 몰려 열띤 응원전, 흥겨운 분위기 연출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출발점인 온두라스전이 열린 달구벌은 축제의 장이었다.

축구대표팀은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치렀다. 서울 등 수도권 중심의 A매치에서 벗어나 전국민적인 축제를 만들겠다는 대한축구협회의 의지로 이날 대구에서 온두라스전이 열렸고 6월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서울시청 광장에는 실시간 경기 생중계로 아쉬움을 달랬다. 붉은악마와 협력해 응원전도 열렸다.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지방선거 등 굵직한 이슈로 월드컵이 다소 가려졌고 대표티의 연이은 부진으로 관심이 떨어진 것을 만회하기 위함이었다.

6만6천422석의 대구 스타디움도 경기 세 시간 전인 오후 다섯시부터 관중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대구는 지난 2005년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현 E-1 챔피언십) 일본전 이후 13년여 만에 경기를 치렀다.

대구 스타디움은 2002 한일월드컵에 맞춰 개장했다. 2002년 4월 20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이 출발점이었고 당시 차두리, 최태욱의 골로 2-0으로 이겼다.

그러나 한일월드컵 미국과 조별리그 2차전은 1-1로 비겼다. 안정환이 골맛을 봤다. 터키와 3~4위전은 이을용과 송종국이 골을 넣었지만, 2-3으로 졌다. 이후 2년 뒤인 2004년 6월 5일 터키와 리턴매치에서 유상철과 김은중의 골로 2-1로 승리했다.

오랜만에 열리는 A매치라 관중들의 기대감도 컸다. 매표소가 부족해 이동 버스 매표소도 등장했다. 현장 구매를 위해 긴 줄이 형성됐다.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관중부터 머리에 뿔 장식의 응원 도구를 착용한 팬들도 보였다.

경기장 응원은 붉은악마 영남지부 대구지회가 주도했다. '임전무퇴 대한민국', '천하통일 대한민국' 등 가장 간단한 문구로 격려했다.

선수 소개에서는 대구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대구FC 소속의 골키퍼 조현우가 등장하자 함성이 터졌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의 소개 가장 큰 환호가 경기장을 수놓았다. 후반 15분 손흥민의 선제골이 터진 뒤에는 파도타기 응원도 이어졌다. 후반 32분 손흥민이 김신욱(전북 현대)과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나자 "손흥민"을 연호했다.

총 관중수는 3만3천252명이었다. 전체 관중석의 50%를 메운 셈이다. 경기장 규모를 생각하면 아쉬웠다. 그래도 최근 떨어진 대표팀의 인기에 수도권 밖 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성공적이었던 관중몰이다.

조이뉴스24 대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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