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10년간 뒷돈 131억 받았다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지난 10년간 선수 트레이드로 확보한 뒷돈이 1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KBO에 따르면 넥센은 2009년 12월30일부터 올해 1월12일까지 모두 23차례 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이 가운데 12건의 거래에서 8개 구단으로부터 131억5천만원의 뒷돈을 받았다.

이 수치는 구단들의 자체 조사 결과를 취합한 것으로 KBO가 인정한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 외에 따로 밝히지 않은 '언더 테이블 머니'만을 합한 금액이다. 유일하게 SK 와이번스만 돈을 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009년 12월30일 단행된 3건의 트레이드에서 모두 뒷돈이 전달됐다. 당시 히어로즈 이택근을 강병욱·박영복(당시 LG)과 트레이드하면서 넥센은 발표된 25억원이 아닌 38억원을 LG로부터 받았다. 같은날 장원삼을 삼성 라이온즈에 보내고 김상수와 박상훈을 받으면서도 현금 20억원 외에 15억원이 따로 포함됐다. 여기에 이현승을 두산 베어스의 금민철과 맞트레이드하면서 공개된 10억원이 아닌 30억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에도 '뒷돈' 거래는 계속 됐다. 넥센은 3월 마일영을 마정길(한화 이글스)과 트레이드할 때 현금 12억5천만원(발표 금액 3억원)을 챙겼고, 황재균을 김민성·김수화(당시 롯데 자이언츠)과 맞교환 때는 현금 개입 사실을 숨겼지만 실제로는 20억원을 따로 받았다. 12월 고원준과 롯데 이정훈 박정준과 트레이드할 때 역시 공개된 금액 외에 추가로 19억원이 전달됐다.

2011년 송신영과 김성현을 LG 트윈스 박병호 심수창과 거래할 때도 15억원을 따로 받았고, 임창만 차화준을 NC 다이노스 김태형과 트레이드할 때도 7억원을 따로 챙겼다.

김병현을 KIA 타이거즈로 보낼 때도 뒷돈이 포함됐다. 넥센은 김병현과 김영광을 다른 조건 없이 맞트레이드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5억원을 따로 건네받았다. 강윤구를 NC로 보낼 때도 김한별 외에 1억원, 윤석민을 정대현 서의태와 트레이드할 때도 KT 위즈로부터 5억원을 받았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지난 1월 채태인을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롯데로 보낼 때도 박성민 외에 현금 2억원이 포함됐다.

KBO는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정밀 확인 작업을 진행, 그 결과를 토대로 상벌위원회 개최 및 이에 대한 추가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