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영국의 인기 동명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라이프 온 마스'가 타임슬립보다 감정과 고민을 중심에 두며 원작과 차별화된 콘텐츠의 등장을 예고했다.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OCN 오리지널 '라이프 온 마스'(극본 이대일, 연출 이정효,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프로덕션H)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이정효 감독과 배우 정경호, 박성웅, 고아성, 오대환, 노종현이 참석했다.
'라이프 온 마스'는 지난 2006년 BBC가 방영한 동명 영국 수사물을 리메이크한 작품.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1988년, 기억을 찾으려는 2018년 형사 한태주(정경호 분)가 육감파 1988년 형사(박성웅 분)와 만나 벌이는 복고 수사극이다.
극 중 정경호는 2018년의 두뇌파 형사 한태주로 분했다. 연쇄살인범을 쫓던 중 의문의 사고로 1988년에 눈을 뜬 과학수사대 팀장이다. 사람보단 데이터를 신뢰하고 원리원칙을 고수하는 인물이다.
박성웅은 1988년의 육감파 형사 강동철 역을 맡았다. 제멋대로인듯 하지만 알고 보면 정이 넘치는 인간적 인물로, 서부경찰서 미친멧돼지로 통한다. 막무가내 수사 방식으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지만 해결 능력은 뛰어나다.
고아성은 안성시 서부경찰서 순경 윤나영을 연기한다. 수사관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경찰이 됐지만 현실은 수사 자료 정리, 커피 배달, 전화 응대, 빨래를 도맡아 하게 된 인물. 홀로 사건의 유형과 패턴을 정리하며 실력을 키웠고 서울에서 온 반장 태주를 통해 프로파일링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
오대환은 인상파 행동대장 이용기로 분했다. 막무가내 행동대장 격인 안성시 서부경찰서 강력계 경사다. 노종현은 서부경찰서의 강력계 경장 조남식 역을 맡았다. 순수한 형사 꿈나무로, 태주의 수사 방식을 동경하는 인물이다.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명작을 리메이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정효 감독은 "영국 원작은 타임슬립 드라마 시초라 할 수 있다"며 "요즘은 타임슬립이 많아져서 (그 지점에) 묶여있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보다는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공간에서 한 인물이 살아가며 본인의 자아 정체성을 찾고 과거 조각들을 만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기존 타임슬립물과 다른 점을 묻자 "처음 제안을 받고 '또 타임슬립인가' 했는데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며 "타임 슬립이라기보다 꿈, 현실의 혼란이 더 부각되고 그게 재밌는 면이 있어 하게 됐다"고 답했다.
또한 "사실 리메이크 할 때마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인데 어떻게 한국적으로 바꿨는지의 가장 큰 문제는 배우 감정선을 중점에 두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게 한국적으로 갈 수 있는 포인트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정효 감독은 "워낙 유명한 명작이라 뭘 따라가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찾아서 최대한 많이 우리 나름의 것을 만들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성웅은 한태주 역 정경호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함께 연기했다. 그는 "정경호와는 처음 연기를 같이 해본다. 처음엔 별로, '그런 배우구나' 했는데 2주만에 푹 빠져서 정경호에게서 못 헤어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품 속에서 하트를 꺼내는 시늉을 하며 정경호를 향해 미소를 지어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다.
정경호는 "박성웅이 체중 증량도 했고, 얄팍한 이미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한 순간도 빠짐 없이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배다. 드라마를 같이 할 수 있고 같이 대사를 주고받는게 영광스러운 순간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날 박성웅은 드라마에서 자신이 연기한 강동철 역에 대칭되는 원작 속 인물이 어떤 캐릭터인지 잘 모른다고 알렸다. 그는 "제가 리메이크한 인물이 섹스심볼인지 몰랐다. 원작을 안 봤다"며 "배우로서 창작을 하는 것이 업이라 명작이라서 보다보면 쫓아가지 않을까 싶었어 독에게도 안 보겠다 말했다"고 답했다.
이어 "감독에게 '대신 현장에서 제가 많이 어긋나면 잡아달라'고 했다. 감독 지휘 아래 마음껏 놀았다"며 "'이 정도까지 가도 되나' 싶은데 가도 된다더라. 초반엔 좌충우돌 열심히 생각나는대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흥행작인 영화 '신세계' 속 이중구 역 대사를 패러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세계' 대사를 재해석해봤는데 감독이 너무 좋아해서 해봤다"고 알렸다. 어떤 대사인지 알려달라는 질문에는 웃으며 답을 아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박성웅은 10kg을 증량했다. 그는 "정경호는 마르지 않았나. 냉철하고 과학적인 수사를 하는 인물이다. 1988년의 형사는 (과학이 아닌) 가학 수사를 한다. 학대를 한다"며 "그런 수사를 하는 연기를 위해 증량하겠다 했더니 감독이 건강이 안 좋아진다며 극구 만류했었다. 하지만 살을 찌우고 촬영했더니 나중엔 유지해달라더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한편 '라이프 온 마스'는 '미스트리스' 후속으로 오는 9일 밤 10시 20분 첫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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