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토리' 김해숙 "위안부 피해자 연기, 고통스러웠다"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영화 '허스토리' 배우 김해숙이 연기 고충을 털어놓으며 소회를 밝혔다.

7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허스토리'(감독 민규동, 제작 수필름)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민규동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준한이 참석했다.

'허스토리'는 역사상 단 한번, 일본 재판부를 발칵 뒤흔들었던 관부재판 실화를 담은 영화. 관부재판은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23회에 걸쳐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정부를 상대로 벌인 끈질긴 법정 투쟁으로 10명의 할머니 원고단과 그들의 승소를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재판을 조명한다.

영화 '재심' '아가씨' '도둑들', 드라마 '이판사판' '아버지가 이상해'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 속에서 강렬한 연기를 펼친 김해숙은 이번 작품에서 일본 사법부에 당당히 맞서는 원고단 배정길 역을 맡았다. 때론 담담하게 아픔을 삭히고 때론 삭혔던 분을 토해내는 연기를 펼친다.

김해숙은 "'그분들의 아픔을 어느 정도 알수 있지 않을까' 겁없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작업을 할수록 그분들의 아픔을 0.1%도 알 수 없더라"라고 입을 뗐다.

이어 "실제 피해를 입은 그분들의 아픔에 다가갈 수 없다는 느낌에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작업이었다"라며 "배우로서 어떻게 연기해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오만하더라"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내 자신을 비우고 하얀 백지로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허스토리'는 오는 2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