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신태용호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공격 뼈대를 보여줬다. 빠른 좌우 전환에 의한 상대 수비 뒷공간 공략, 소위 업그레이드된 '돌려치기'다. 세트피스도 키커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한국시간) 두 차례 연습을 했다. 고강도 훈련이 아닌 전술 완성도 높이기에 주력했다.
이재홍 피지컬 코치가 볼을 연결해주면 중앙에 위치한 선수가 측면으로 연결한다. 측면으로 파고드는 선수는 중앙으로 빠르게 패스해 침투하는 선수가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이런 훈련은 스피드가 다소 느리다고 평가받는 2018 러시아월드컵 1차전 상대 스웨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은 10일 오전(한국시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페루와 평가전을 치렀는데 0-0으로 비겼다. 페루의 빠른 역습에 몇 차례 수비가 허점을 보였다. 페루의 슈팅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고 대인 방어로 위기를 모면했다.
신태용호 입장에서는 무한 반복이 살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이승우(엘라스 베로나)-황희찬(잘츠부르크)-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재성(전북 현대) 네 명이 짝을 이뤄 침투 훈련을 했다는 점이다.
네 명의 공격진은 각자 개성이 확실하다. 이승우는 볼을 가지고 달리는 능력이 좋고 황희찬은 상대 수비를 등지며 힘으로 벗겨내거나 버티며 볼을 지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손흥민은 좌우 측면에서 침투나 슈팅에 힘이 있고 이재성은 탄력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흔들기에 충분한 자원이다.
이들은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움직였다. 측면에서도 위력적인 손흥민과 처진 공격수 역할이 가능한 이승우가 교차해 움직이며 골문을 겨냥했다. 무한 반복이 살길이다.
좌우 측면 수비수 박주호(울산 현대), 이용(전북 현대)도 같은 조에서 움직이며 합을 맞췄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정우영(빗셀 고베)도 함께 움직였다. 정확하게 선발진을 확정 짓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활용했던 조합이 붙어 있는 것은 스웨덴전 선발진을 추정할 수 있게 한다.
훈련 끝 무렵에는 세트피스 연습도 있었다. 자발적이었지만, 의미 있었다. 기성용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오른발로 킥을 시도했는데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성공했다. 주장이 직접 페널티킥을 시도한다는 것은 팀의 사기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아크 좌우를 두고 손흥민과 정우영이 오른발, 이재성과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왼발로 킥 연습을 했다. 사람 모형을 세워 두고 연습을 시도했는데 골문 안으로 향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집중력을 최고로 놓고 하지 않은 연습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손흥민은 A매치 종종 코너킥이나 프리킥 키커로 나섰다. 정우영은 소위 '로또 프리킥'을 장착했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에서 통렬한 오른발 프리킥 골을 터뜨린 바 있다. 이재성은 전북 현대에서 세트피스 키커로 종종 활용된다.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16강 2차전에서 왼발로 골망을 흔든 뒤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다.
큰 경기에서는 세트피스 한 방에 분위기가 좌우된다. 한국의 역대 월드컵 본선 31골 중 세트피스 득점은 11골, 35.4%의 비율이다. 충분히 가치가 있다. 직접 연결, 간접 연결 등 다양한 루트를 남은 시간 더 만들어야 하는 신태용호다.
조이뉴스24 레오강(오스트리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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