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또 하나의 로봇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가 시청자를 찾았다. 다소 무거운 소재를 비롯해 앞서 '보그맘' '로봇이 아니야' 등 같은 소재의 작품들이 방영된 바 있기에 '로봇이 아니야'는 어떤 차별점과 무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를 사로잡을까.
11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 제작 문전사·몬스터유니온) 차영훈 PD, 이건준 CP, 유상원 몬스터유온 본부장이 취재진들과 만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나눴다.
지난 4일 첫방영된 '너도 인간이니?'는 욕망으로 가득한 인간 세상에 뛰어든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 분)가 누구보다 인간미 가득한 여자사람 강소봉(공승연 분)을 만나 진정한 사랑과 인간다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AI(인공지능) 로맨스.
'너도 인간이니?'는 2년 이상의 기획 기간을 거쳐 완성된 100% 사전제작 드라마다. 체코에서 해외 촬영이 진행됐고 제작비는 100억 원 이상 투입됐다. 그만큼 공을 들인 '너도 인간이니'에는 로봇과 인간에 대한 제작진의 깊은 고민이 담겨 있었다.
대표적으로 드라마는 지난 5일 방송된 2회에서 자율주행차가 사고 나기 직전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등 현재 자율주행차를 둘러싼 논의와 과제를 다뤘다. 이 장면은 실제 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자율주행차에서 발생한 사고와 비슷하다. 드라마는 이에 대한 직접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유 본부장은 "뭐가 옳은지는 윤리적인 문제이기에 어떤 답을 내리는 것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앞으로 이런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가 나올 예정이다. 이 드라마를 기획할 때부터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로봇' '이 로봇이 어떻게 인간 세계에 적응해 나갈까'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SF가 첨가된 휴먼스토리"라고 '너도 인간이니?'를 정의했다.
여기에 차PD 또한 "결론은 제작진이 낼 수 없다.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기술의 도래를 막아낼 수는 없다. 다만, 조금 비겁한 답변이 될 수 있지만 가장 현명한 결론은 우리가 집단지성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드라마를 통해 이런 문제 의식을 던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목을 언급하며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 싶은 주제의식을 덧붙였다.
"천재이고 훌륭한 인성을 가졌지만 사회적 지능이 초등학교 수준 정도인 남신Ⅲ는 극이 진행될수록 인간들과 만나고 그 관계에서 성장해요. 진화해 가는 중에도 그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그건 인간의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선을 넘지 않는 남신Ⅲ, 인공지능을 통해 경종을 울리고 싶은 건 '우리가 똑같이 공유하고 있는 상식조차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너도 인간이니?'라는 질문을 받아야 하지 않나'라는 것이에요. 이 드라마는 AI의 진화 과정 그 자체를 그리는 게 아니라, 그 소재를 통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차영훈PD)
AI는 해당 산업계에서 최대의 화두이지만 업계 밖에 있는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생경한 개념과 주제다. 영화에 비해 접근성이 낮은 드라마, 특히 지상파에서는 다소 무거운 소재인 것. 시청률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너도 인간이니?'는 KBS의 무모한 도전일까.
차PD와 유 본부장은 시청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소재 외의 스토리 라인에서 찾았다. 특히 유 본부장은 "로봇이 새롭다면, 다른 나머지에서 시청자들이 쉽게 따라오실 수 있게 만들었다. 1회에서 로봇을 만드는 것도 아들을 잃은 엄마의 모성애에서 출발한다. 극이 전개될수록 인물들 간의 관계 스토리가 더 등장하는데 이런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이 CP는 앞서 방영된 로봇 소재 드라마를 언급하며 "기획과 촬영도 '너도 인간이니?'가 먼저 했는데 아쉽더라"라고 웃으며 "지난 2016년 말, 이 작품의 기획을 처음 봤다. 로봇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워 완전 SF판타지로 가기보다 스토리 안에 로봇이 있더라. 이 점이 오히려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편성 결정 계기를 밝혔다.
한편 '너도 인간이니'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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