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을 위해 러시아에 입성한 신태용호가 신체 리듬을 18일 스웨덴전에 맞춰가기 시작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소노프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베이스캠프 입성 첫 훈련을 했다.
훈련은 가볍게 진행됐다. 전날 오스트리아 레오강을 떠나 독일 뮌헨국제공항을 통해 2시간 40분여를 비행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 피로를 풀면서 집중력을 끌어 올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큰 관심은 백야(白夜) 극복 여부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오후 11시가 넘어가도 꽤 밝다. 새벽 3~4시 사이에는 해가 뜬다. 수면 장애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요인이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신태용 감독은 숙소인 뉴 페터호프 호텔을 둘러 보면서 암박 커튼을 새로 쳐달라고 요구했다. 확실하게 빛을 차단해 편히 잠들게 하려는 의도다. 대한축구협회가 추가 비용을 지불해 방안을 어둡게 만드는 암막 커튼을 달았다.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은 "백야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밤에 커튼으로 창문을 잘 가린 후 잠든다"며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큰 영향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성용(29, 스완지시티)도 "암막 커튼을 치면 방이 어둡다. 아주 어려움은 없다"고 전했다. 스웨덴에서 백야를 경험해봤던 문선민(26, 인천 유나이티드)은 "스웨덴이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비교해 백야가 더 심하다. 적응에 있어 딱히 비법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잠이 많아 문제가 없다"며 신경 쓰지 않았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박주호(31, 울산 현대)도 "방 안에 있으면 커튼을 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열어 놓으면 조금은 밝은데 크게 신경을 쓸 부분은 아니다"며 '적응 완료'라고 선언했다.
백야를 수월하게 몸에 익히면서 남은 것은 러시아 환경 적응이다. 레오강보다 건조하고 일교차가 있는 느낌이 있어서 조심스럽다. 이 때문에 의무팀이 완전가동되고 있다. 선수들이 1인 1실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습기도 모든 방에 배치했다.
훈련 스케줄도 스웨덴전에 맞춰보고 있다. 러시아 현지 시각으로 오후 3시에 열린다. 자연스럽게 훈련도 오전 훈련을 하고 있다. 야간이 아닌 낮 경기라 오전 10시대나 경기 시간인 오후 3시에 맞춰 훈련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야간 경기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신체 리듬을 낮 경기에 맞추기 위해 오전 또는 낮 시간대 훈련을 병행한다"고 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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