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은 또 울고 말았다. 이래저래 아쉬움만 남는 경기였다.
손흥민은 24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통렬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팀은 1-2로 졌다. 2패째를 기록해 사실상 탈락이 유력하다.
최전방 공격수 나섰던 손흥민은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미안하다. 우리가 강팀이 아니라 초반에 일찍 해결하고 잘해줬어야 한다. 월드컵 미경험 선수들이 정말 잘해줘서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눈물을 참다가 살짝 보인 손흥민이다. 그는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어린 선수도 있고, 위로해줘야 하는 위치였다. 아쉬울 거다.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조금만 더 했다면 하는 죄송함에 눈물이 났다. 그래도 어린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내가 어릴 때 그리 잘했나 싶더라. (기)성용이형이 진 짐을 나눠야 하는데 그렇게 못 해줘 미안하다"고 전했다.
스웨덴, 멕시코에 모두 한 골 차 패배다. 그는 "독일, 멕시코 모두 세계적인 강팀이다. 끝까지 노력해보고 되지 않으면 능력이 없는 거다. 16강 진출 여부를 떠나 최선 다한다면 국민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줄 수 있다. 그게 의무다"고 답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은 중앙원 근처에 모여 대화를 나눴다. 그는 "(기)성용이형이 가운데 모여서 고맙다고 해줬다. 노력했다고,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다 안아주고 위로해줬다"고 설명했다.
수비가 뚫리며 실점을 피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어렵다. 누가 못하려고 하겠나. 골은 먹힐 수밖에 없다. 나도 수비를 잘하지 못한다. 본인이 잘하려고 하다 보니 실수 나온다. 두 번째 실점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너무 잘했다. 괜히 프리미어리그의 좋은 팀에서 뛰는 선수가 아니다. 하필 (수비수가) 또 현수형이라는 게 미안하다. 현수, 영권이 형 벤치 수비수들 모두 고맙다"고 위로했다.
조이뉴스24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