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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LG 감독 "난 1천안타도 못쳤다"


박용택 최다 안타 신기록에 싱글벙글…대단한 선수 칭찬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LG 트윈스 베테랑 외야수 박용택(39)은 지난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KBO리그에 길이 남는 이정표 하나를 세웠다.

박용택은 1회말 맞은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며 양준혁(전 삼성 라이온즈·현 MBC 스포츠플러스 야구해설위원)이 갖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2천138안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4회말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양준혁의 기록을 넘어섰다. 2루타로 2천139안타째를 기록하며 역대 개인 통산 안타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최다 안타 기록이 된 2루타는 중요할 때 나왔다. 소속팀이 5-7로 끌려가던 가운데 터진 2타점 적시타가 됐다. LG는 4회말 대거 9점을 뽑으며 빅이닝을 만들었고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9안타를 치며 롯데에 18-8로 역전승했다.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박용택도 6타수 4안타 2타점을 펄펄 날았다. LG는 롯데를 상대로 2연승과 함께 위닝 시리즈를 확정한 가운데 24일 같은 장소에서 스윕승에 도전한다.

류중일 LG 감독은 당일 경기를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박용택을 따로 언급했다. 류 감독은 "나도 1천안타를 못치고 선수 은퇴를 했다"며 "(박)용택이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웃었다.

류 감독은 경북고와 한양대를 나와 지난 1987년 삼성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명 유격수로 이름을 알렸고 KBO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 말대로 1천안타는 기록하지 못했다.

류 감독은 1999시즌을 끝으로 은퇴했고 지도자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프로 선수로 통산 성적은 1천95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5리(3천293타수 874안타) 45홈런 359타점 109도루다.

그는 "(박)용택이는 내가 삼성에서 코치로 있었던 지난 2002년 처음 봤었다(박용택이 LG에 입단한 해다)"며 "그 당시 다른 팀에서 있었지만 경기 준비 과정 등이 눈에 띄었단 기억이 난다. '잘 칠수 있는 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2천안타를 넘기려면 한 시즌에 보통 130안타 이상은 쳐야하지 않나. 정말 대단한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누가 또 이 기록(개인 통산 최다 안타)를 경신할지 모르겠고 용택이도 앞으로 몇년 더 뛸 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깨지지 힘들 것 같다"며 "역시 대단한 선수는 맞다"고 다시 한 번 껄껄 웃었다.

류 감독과 박용택은 공통점 한가지를 갖고 있다. 류 감독은 선수 생활을 삼성에서만 했다. 17시즌째 뛰고 있는 박용택 역시 LG 유니폼만 입고 있는 '원 클럽맨'이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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