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신태용호가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있다. 스웨덴, 멕시코전에서 체력을 쏟아부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희미하게 연결된 희망의 끈에 기대 다시 한번 올인한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F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멕시코전에서 1-2로 패하며 2패째를 거둬 사실상 16강 좌절으로 여겨졌지만, 독일이 스웨덴을 2-1로 이기면서 정말 작은 가능성이 생겼다. 멕시코(승점 6점)가 스웨덴(3점, +0)을 이기고 한국(0점, -2)이 독일(3점, +0)을 두 골 차로 꺾는다면 극적인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의 월드컵 사(史)에서 두 골 이상을 넣은 일은 한 번도 없었다. 많아야 한 경기 두 골이 전부였다. 다득점에 대한 부담을 갖는다면 어렵게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
오히려 상대에게 대량 실점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1954 스위스월드컵을 제외하고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출전의 시발점이 된 1986 멕시코월드컵을 기준으로 3실점 이상 경기가 5번이나 됐다. 화력을 모아도 2골 이상을 넣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월드컵 사가 말하고 있다.
최종전 성적을 봐도 그렇다.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에 2-3 패,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루과이에 0-1 패, 1994 미국월드컵 독일에 2-3 패배를 기록했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에 0-5로 패한 뒤 불꽃 투혼을 발휘해 벨기에와 1-1로 비겼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야 포르투갈에 1-0을 이기며 첫 승을 수확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1승1무로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스위스에 0-2로 졌다. 2010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에 2-2 무승부, 2014 브라질월드컵 벨기에에 0-1로 패배를 했다.
1954 월드컵 아르헨티나에 1-3 패배까지 포함하면 3차전은 1승2무6패다. 승률이 높지 않다. 2차전 경기 흐름이 3차전에 그대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한국보다는 독일이 급한 것이 사실이다. 스웨덴이 멕시코를 이긴다는 가정을 하면 한국을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거둬야 한다. 현재까지 독일답지 않은 조별리그 경기력이라는 점을 가정하면 이를 역이용해 과감한 도전을 할 필요가 있다.
서로 급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가 심리적으로 더 불안하다는 것을 활용해야 한다. 정교한 역습과 후반 종료 직전까지의 집중력 유지가 필수다. 피로감이 크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다. 그래야 작은 기적이라도 기대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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