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독일에 2-0 승리…러시아월드컵 '유종의 미' 거뒀다

[조이뉴스24 박용근 기자] 한국 축구가 월드컵 디펜딩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꺾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5시(현지시간·한국시간 27일 오후 11시)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손흥민(토트넘)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스웨덴(0-1), 멕시코(1-2)에 2연패를 당해 16강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격파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국은 1승2패(승점 3) F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가장 강력한 상대였던 독일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픔을 선사했다. 같은 시간에 열린 스웨덴-멕시코 경기에서 스웨덴이 3–0으로 승리하면서 스웨덴이 조 1위, 멕시코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독일의 탈락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두 번째로 월드컵 2연패에 도전했다.

독일은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일격을 당한 뒤 스웨덴을 잡아 1승1패에서 한국전을 맞았다. 16강 진출을 위해서 한국전에 총력전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가장 약한 상대로 봤던 한국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독일이 통일 후 출전한 1994 미국월드컵을 시작으로 2골차 이상 패배를 당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한국은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멕시코전 왼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하며 전력누수가 불가피했지만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독일을 괴롭혔다.

초반 10분까지 공 점유율에서 2-8로 크게 뒤졌지만 무실점으로 버티며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고질적인 수비 불안이 없진 않았지만 협력수비로 커버했다.

위협적인 장면도 만들었다. 전반 18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정우영(비셀 고베)이 장기인 무회전 슈팅으로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를 당황하게 했다. 노이어는 공을 잡다 놓쳐 위기를 맞았다.

25분에도 오른쪽 측면 공략에 이은 손흥민(토트넘)의 슈팅이 돋보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11분 황희찬(잘츠부르크), 24분 주세종(아산무궁화)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스웨덴의 득점 소식이 알려지자 독일 역시 후반 13분 베테랑 공격수 마리오 고메즈(슈투트가르트), 18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를 투입하며 공격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국은 수비로 버티면서 손흥민, 이재성 등을 활용한 역습으로 기회를 엿봤다.

골문에서는 이번 대회가 낳은 최고 스타 조현우(대구FC)가 연이은 선방으로 독일의 표정을 울상으로 만들었다.

독일은 끊임없이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의 역습에 실점하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였다.

한국은 기어이 후반 추가시간에 김영권의 결승골과 손흥민의 쐐기골로 세계 최강을 무너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