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16강을 목표로 세운 대표팀이라면 그에 맞는 합리적인 선수단 관리는 필수다.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2패를 마치고 29일 오후(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투혼을 앞세워 독일을 2-0으로 꺾으면서 막판 반전에 성공했다.
줄부상이 시달리면서 권창훈(디종FCO) 등 주전급이 빠졌지만, 스웨덴전을 제외한 멕시코와 독일전에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경기를 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똘똘 뭉쳐 난관을 극복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월드컵에 오기까지 선수들의 신체 상태나 심리는 모두 제각각이었다. 기본적으로는 대표급 선수들을 꾸준히 관리해왔지만, 막상 월드컵이 시작된 뒤에는 외부 비판 여론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노출하며 애를 먹었다.
K리거만 하더라도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했던 팀의 선수들과 아닌 팀의 선수 사이에 체력 차이가 상당했다. 이는 해외파라고 다르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등 각자의 위치와 상황에 따라 아주 달랐다.
대한축구협회는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무2패 탈락 후 백서 발간에서 해외파 선수들의 통합 관리 필요성을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선수들 역시 팀 상황과 주전 확보 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당연히 기복이 있었고 이는 본선 경기력에 그대로 영향을 끼쳤다.
적어도 지속적으로 대표팀에 발탁되는 선수들은 체력, 심리 전문가의 관찰 추적을 통한 관리를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개별 상황에 따라 대체 선수들을 내세우는 등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의 경우도 위기가 숱하게 있었다. 선수들이 비난을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렸지만, 코칭스태프가 다독이거나 월드컵을 경험했던 선배에 의존하는 것 외에는 해결책이 없었다. 심리 코치의 활용이 계속 지적됐던 이유다.
새로 발탁된 선수나 지속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던 선수들이 월드컵에 갖는 중압감은 똑같다. 이를 보완해주는 노련한 심리 코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시켜줬다.
체력 역시 소속팀 주전 확보 여부에 따라 갈렸다. 월드컵은 고강도 수준의 경기를 열흘 사이에 조별리그 3경기로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판가름낸다. 체력 준비와 심리 무장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순간의 실수에 크게 흔들리게 된다. 월드컵을 한두 번 나간 것도 아니고 통합 10회, 9회 연속 진출이면 체계를 구축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조이뉴스24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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