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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수비' 스웨덴, 즐라탄 없이 원팀으로 진화


스위스 공격 꽁꽁 묶어, 한 골 지키며 8강 티켓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초지일관으로 '선 수비 후 역습'의 스타일을 고수한 스웨덴이 24년 만의 8강 진출이라는 결과물을 얻었다.

스웨덴은 3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스위스와 단판 승부에서 후반 21분 터진 에밀 포르스베리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하며 1994 미국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8강에 올랐다.

2002 한일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에서 모두 16강이 마지막이었다. 죽음의 조였던 F조에서 한국, 멕시코를 꺾고 2승 1패로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저력이 그대로 나왔다.

대회 직전까지 스웨덴의 상징이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대표팀 발탁 여부로 홍역을 앓았기에 성적에 대한 걱정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공격력이 과거와 비교해 약하다는 걱정도 따랐다. 독일, 멕시코가 16강에 오르고 스웨덴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스웨덴은 평균 신장 186㎝의 강력한 높이를 앞세워 수비에 치중하면서 빠르게 공격을 전환하는 스타일을 고수했다. 이는 유럽 예선은 물론 이탈리아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유지했던 뻔한 방식이다.

한국은 스웨덴의 높이를 걱정하다 페널티킥 하나로 승리를 내줬다. 좀 더 적극적이었다면 최소 무승부를 만드는 것도 가능했다. 상대의 고민을 역이용해 나서는 스웨덴의 전략이 돋보였다.

스위스전도 마찬가지였다. 마르쿠스 베리, 올라 토이보넨 투톱이 있었지만, 이들이 수비에 가담하면서 측면의 에밀 포르스베리가 더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 공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포르스베리의 골이 터지면서 이브라히모비치의 존재는 잊히기에 충분했다.

슈팅 수에도 12-18로 밀렸지만, 스위스의 유효슈팅을 4개로 최소화한 것은 스웨덴의 수비가 강력했음을 의미한다. 몸에 맞은 슈팅만 9개나 된다. 스위스가 코너킥을 11개나 얻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높이에 강점이 있는 스웨덴에 완벽하게 막혔다.

볼 점유율도 37%-73%으로 내줬고 패스 횟수도 274-596으로 밀렸지만, 이번 대회 약팀이 강팀을 잡는 방식인 뛰는 축구로 효과를 발휘했다. 105㎞로 스위스보다 2㎞를 더 뛰었다. 수비에 바탕을 둔 역습 축구라는 특징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8강에 오른 스웨덴이다.

조이뉴스24 모스크바(러시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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