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K리그1이 2018 러시아월드컵 휴식기를 끝내고 재개됐다. 지난 5월 21일 리그가 일시 중단된 뒤 월드컵 8강 시점에 맞춰 돌아왔다.
월드컵에서 K리거들의 경쟁력이 다시 한번 증명되면서 이들이 리그를 이끌 것이라는 부분 기대감이 생성된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7~8일 K리그 15라운드에 모든 시선이 쏠렸다.
리그 흥행 1위 팀 전북 현대는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이재성, 김신욱, 이용이 모두 나왔고 늘 그러모았던 수준인 1만4천132명이 모였다. 전북이 할 수 있는 수준의 관중 그러모으기였다. 인천의 문선민이 두 골을 넣는 등 경기도 후끈했고 3-3으로 비겼다. 상대팀에 따라 더 많은 관중 모으기도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균치는 해줬다.
대구FC도 FC서울전에서 조현우 특수를 누렸다. 평균 관중보다 5배 많은 1만2천925명이 왔다. 6만이 넘은 관중석이 있는 대구 스타디움의 특성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경기 내용도 흥미로웠다. 서울에 두 골을 먼저 내주고도 에드가, 세징야의 연속 득점에 조현우의 선방까지 적절히 나와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누워버린 선수들의 투혼이 모든 것을 증명했다.
전북과 달리 대구의 관중 모으기는 인상적이다. 조현우 혼자 1만명을 모은 셈이다. 상대팀 서울도 흥행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대구 관계자는 "조현우만 내세웠는데 이런 수준의 관중이 몰렸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경기다. 구단이 관중 모으기에 대한 고민을 좀 더 깊이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두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경기들은 처참한 수준이다. 수원 삼성은 제주 유나이티드전에 7천226명이 왔다. 서울과 슈퍼매치를 제외하고 1만명 넘는 관중이 언제 왔는지 기억조차 어렵다. 흥행 구단의 위상이 말이 아니다.
강원FC는 춘천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1-1로 비겼는데 1천64명이 왔다. 지난해 평창 알펜시아와 별반 다르지 않다. 구단이 많은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경남FC는 창원을 벗어나 김해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2-0으로 이겼지만, 2천578명에 그쳤다.
상주 상무도 월드컵에 나섰던 김민우, 홍철이 모두 등장했지만, 1천721명만 모았다. 농어촌 도시라는 특수성에 흥행력이 떨어지는 구단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안타까운 수치다.
K리그 흥행과 월드컵 특수는 별개가 된 지 오래됐다. K리그 자체의 경쟁력이 있다면 월드컵에 기댈 필요도 없다. 하지만, 이번에도 일부에서는 실체 없는 월드컵 특수에 기대려 하는 모양새다. 평소에도 대표급 선수가 뛰고 있다고 알리는 등의 자세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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