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6)가 '간판 타자'로 자존심을 지켰다.
그는 드림 올스타 소속으로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올스타전' 클리닝 타임 때 열린 2018 올스타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대호는 나눔 올스타 제러드 호잉(한화 이글스)과 맞대결한 결승에서 서든 데스까지 간 끝에 홈런 레이스 일인자 자리에 올랐다.
그는 올스타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홈런 레이스 우승을 해 기쁘다"며 "잘 던져준 나종덕(롯데)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대호는 지난 2009년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극적인 우승이다. 그는 홈런레이스 결승에서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가운데 호잉에게 하나 모자란 2홈런을 쳤다. 이대호는 "방망이가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 실패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종덕이가 잘 던져줘서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호잉과 3홈런으로 동률을 이룬 이대호는 서든데스에서 호잉을 제쳤다. 이대호는 우승 공약으로 상금 중 100만원을 배팅볼 투수 노릇을 한 후배 나종덕에게 준다고 했다.
그는 "내일은 휴식일이고 모레(15일) 연습이다. 그때 줄 것이다. 빨리 줘야한다. 빚진 기분"이라고 웃었다. 이대호는 "상금은 개인적으로 쓰지 않을 것"이라며 "홈런 레이스 도중 물을 가져다 준 손아섭에게도 그렇고 고생하는 선수들에게 피자나 커피 등을 사주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이대호는 당초 배팅볼 투수를 이원석(삼성 라이온즈)에게 부탁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원석이 부상으로 공을 던질 수 없게 됐다. 이대호는 "종덕이가 정말 잘 던졌다. 역시 배팅볼 투수가 좋아야 (홈런레이스에서)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홈런 레이스 출전을 포기하려고 했다. 정규리그 경기 도중 발가락을 다쳤다. 그는 "멍이 들었는데 발톱이 빠질 것 같다"며 "그래도 아직 뛸 수 있는 정도는 된다. 이곳(문수구장)이 제2홈구장이고 그래서 뛰었다.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스타전에서도 한 타석만 나오려고 했지만 두 타석을 소화했다. 그는 "드림 올스타 사령탑을 맡은 김태형 감독(두산)이 안 빼주시더라"며 "다음주 화요일에 두산과 원정 3연전이 있어서 그랬나 모르겠다"고 다시 한 번 껄껄 웃었다.
이대호는 "그런 이유는 아닌 것 같다"며 "올스타전을 먼저 마쳐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후반기 각오도 전했다. "올스타전은 축제가 아닌가? 승패 결과를 떠나 모두 즐거웠다면 만족한다"며 "후반기 일정이 시작된다.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울산=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이영훈 기자(rok6658@joynews24.com),김동현 기자(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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