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왼발의 달인' 염기훈(34)이 수원 삼성의 흔들리는 수비를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잡아줬다.
수원은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19라운드 경남FC전을 치렀다. 경기 전까지 2위 경남(32점)과 3위 수원(31점)의 겨루기였기 때문에 승리가 중요한 경기였다.
물론 쉽지 않았다. 18일 18라운드를 치르고 이틀 휴식 후 치르는 경기였다. 수원 관계자는 "너무 더워서 회복 대신 경기력 유지가 더 중요했다. 원정이라 승점 3점을 얻는다면 좋겠지만, 무승부라도 가져가며 상위권에서 버티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경기 시작부터 수원 수비가 무너졌다. 전반 1분 왼쪽 측면을 침투한 유지훈이 플랫3 수비 뒷공간으로 치른 패스가 조재철에게 닿아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수원 수비는 최근 4경기 7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도 수비가 중요했지만. 시작부터 꼬였다.
39분 이종성의 동점골이 터졌다. 사리치의 왼쪽 가로지르기가 염기훈에게 닿았고 헤더 슈팅으로 이어졌다. 골대에 맞고 나온 것을 이종성이 뛰어와 골망을 갈랐다. 염기훈의 재치 넘치는 위치 선정이 아니었다면 나올 장면이 아니었다.
후반 시작 후 염기훈의 재치가 돋보이는 장면이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한 염기훈은 2분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해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로 가로지르기(크로스)를 시도한 것이 바그닝요의 헤더골로 이어졌다. 왼발 가로지르기를 대비하고 있던 경남 수비의 허를 찔렀다.
물론 수원의 수비 허점이 염기훈의 재치를 과거로 보냈다. 8분 이종성이 볼을 걷어내려다 실수했고 말컹이 잡아 슈팅한 것이 곽광선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이 됐다. 곽광선은 이종성에게 불만을 터뜨리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만, 염기훈이 수비까지 가담하는 등 실점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경남 수비를 흔들었고 35분까지 뛴 뒤 한의권으로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충분히 이름값을 하고 나간 염기훈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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