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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골' 득점 선두 제리치, 30골 득점왕 가능?


최근 5경기 5골, 몰아치는 능력만 보여주면 무리는 아니야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소양강 폭격기' 제리치(26)가 멀티골을 넣으며 강원FC의 승리를 도왔다. 수치상으로는 30골은 충분히 돌파할 기세다.

강원은 21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19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3-1로 이겼다. 승점 27점에 도달한 강원은 7경기 무패(2승 5무)를 질주하며 5위로 올라섰다.

1-1로 팽팽하게 흘러가던 경기 흐름을 180도로 뒤집은 제리치다. 후반 22분 이날 2번의 페널티킥 기회에서 한 번은 넣고 한 번은 파넨카킥을 시도하다 실패했던 정조국을 대신해 들어간 제리치는 놀라운 침투와 위치 선정으로 승리에 수훈갑 역할을 했다.

제리치는 후반 34분 이현식이 오른쪽 엔드라인을 타고 들어오며 의지로 올려준 가로지르기(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결승골을 넣었다. 이후 제주 수비진에 부담을 주며 유효슈팅을 한 번 더 기록했던 제리치는 45분 디에고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미드필드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리그 15, 16호골이다. 득점 부문 단독 1위다. 경기 최우수선수(MOM)도 제리치의 몫이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휴식기가 끝나고 열린 경기 5경기에서 5골을 몰아쳤다. 경기당 1골의 고감도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제리치의 골 감각이 계속 유지된다면 30골을 넘기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리그 절반을 넘기 전에 16골을 넣어 계산상으로는 35골도 가능하다.

지난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30골 이상 넣은 득점왕은 없다. 2012년 데얀(당시 FC서울)이 31골이 마지막이다. 승강제 도입 후에는 리그의 질이 더 높아졌기 때문에 30골 이상 득점왕이 차지하는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해 수원 삼성 소속으로 뛰었던 조나탄이 30골을 향해 갔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22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제리치가 관리를 제대로 해준다면 30골은 충분히 가능하다. 게다가 13골을 넣고 있는 말컹(경남FC)이라는 경쟁자가 계속 따라오고 있다. 경쟁 구도가 흔들리지 않는다면 제리치에게도 이득이다.

강원이 바라는 시즌 최우수선수(MVP)가 되려면 득점왕과 함께 리그 우승 또는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얻어내는 성적이 필요하다. 강원 관계자는 "30골을 넣고 득점왕을 한다면 MVP도 무리는 아니지 않을까 싶다. 동료들의 지원 사격이 충분하다면 더 큰 꿈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물론 제리치가 30골 이상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전북 현대, 수원 등 상위권 팀과의 경기에서 몰아치기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제리치는 해트트릭 1회, 멀티골 3회을 기록했는데 전남 드래곤즈(1회), 울산(1회), 제주(2회) 등 경기력이 주기적으로 요동치는 팀들과의 경기에서 넣었다. 강팀을 상대로도 몰아치기를 해줘야 한다.

제리치가 골을 넣은 경기에서는 5승3무3패로 나쁘지 않은 승률을 기록한 강원이다. 득점왕을 만들어주려면 좀 더 뛰면서 승점을 쌓을 필요가 있는 강원이다. 동시에 구단 내부의 잡음도 줄여 선수들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노력도 해줘야 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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