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영화 '늑대소년'과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힘쎈여자 도봉순'에 이르기까지 흥행 불패를 이어온 박보영이 '너의 결혼식'으로 또 한번 로맨스 작품에 도전한다. 여기에 순정 직진남 역을 맡으며 연기변신을 시도하는 김영광이 힘을 보탠다. 올 여름 극장가에서 대작들의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유일한 로맨스영화 '너의 결혼식'이 관객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23일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 제작 필름케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석근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보영, 김영광 이 참석했다.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 분)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분),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그들의 다사다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 고등학생 시절 첫만남을 시작으로 대학생, 취준생, 사회 초년생에 이르기까지 풋풋함과 설렘, 아련함을 오가는 다채로운 감정의 첫사랑을 담아낼 예정이다.
이석근 감독은 이보영과 김영광 캐스팅에 "아직도 꿈만 같다. 두 분이 은인이다"라고 고마움을 표하며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각자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이보영과 김영광 씨가 해줬으면 했는데 이렇게 캐스팅이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석근 감독은 '너의 결혼식'으로 연출 신고식을 치른다. 10여 년 전 우연히 참석한 결혼식을 계기로 시놉시스를 처음 구상했던 이석근 감독은 감각적이고 재기발랄한 연출을 더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대사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캐릭터들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낼 예정이다.
첫사랑의 대표 영화 '건축학개론'과의차이점에 대해선 "우리는 첫사랑을 연대기로 그렸다"라며 "학생 때부터 시작해 이들이 사회에 던져졌을 때의 모습까지, 주인공들의 성장도 함께 그렸다"고 이석근 감독은 강조했다.
지난 2015년 개봉한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박보영은 "영화로는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는 것 같아 떨리고 걱정이 된다"라며 "로맨스는 하고 싶었던 장르다. 어떻게 보여질지 궁금하고 염려가 되기도 한다"고 웃었다.
연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박보영은 "아무래도 작품 자체가 우연의 시선으로 따라가다 보니 승희의 디테일한 감정선을 보여주기 조금 어려웠다"라며 "승희의 감정이 어떤지 최대한 표현하려 했다. 첫사랑 연대기를 다루는 영화라서 시점마다 변화를 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박보영이 연기한 승희 역은 예쁘고 똑똑한데다 까칠하기까지 한 입체적 캐릭터. 솔직한 성격에 통통 튀는 매력으로 첫사랑의 설렘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다. 박보영은 풋풋한 고교시절부터 현재의 사회 초년생에 이르기까지, 첫사랑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동시에 현실적 고민 앞에 갈등하는 승희 캐릭터로 공감을 일으킬 계획이다.
김영광은 승희만 바라보는 직진남 우연 역을 연기한다. 우연은 첫사랑이 끝사랑, 승희만이 내 운명이라 믿는 캐릭터. 김영광은 현실적인 남자친구의 모습은 물론 능청스럽고 순수한 매력을 더해 유쾌한 인물 우연을 그려낼 예정이다.
그는 "감독님이 초반 촬영할 때 '우연이 김영광이라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해달라'고 하셨다. 나 또한 연기할 때 그렇게 생각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장난기를 더했다"라며 "이게 캐릭터의 새로운 매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원래 장난기가 많다. '너의 결혼식'을 통해서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영광은 캐릭터에 공감을 많이 했다고. 그는 "시나리오 봤을 때 깜짝 놀랐던 게 비밀번호였다. 우연처럼 실제 나도 첫사랑의 생일을 비밀번호 뒷자리로 쓴 적이 있다"라고 웃으며 "그런 공감대가 있어서 연기할 때 인물에 굉장히 빠르게 다가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선 로맨스 호흡을 선보인 박보영과 김영광이 서로를 칭찬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먼저 박보영은 "시나리오를 봤을 땐 우연에게 지질한 면이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김영광의 외모를 칭찬, 캐스팅에 의아해 했던 경험을 밝혔다. 이어 "함께 작업하면서 귀여운 면을 많이 봤다. 이런 모습이 더 어울리는 사람이구나 싶더라"라고 덧붙였다.
이를 듣던 김영광은 "보영 씨가 승희 역을 연기한다고 했을 때 지질한 내가 당연히 우연 역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재치있게 덧붙이며 "보영 씨가 나를 보고 '차가운 도시남자' '잘생기고 허우대 멀쩡하다'고 했는데 나는 오히려 보영 씨를 짝사랑하는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한 실제 박보영에게 설렘을 느꼈냐는 질문에 김영광은 "보영 씨와 바닷가에 둘이 앉아있는 장면을 찍었다. 아름다운 바다와 아름다운 여배우를 겹쳐 보는 신이었는데 너무 예뻤다"라며 "'내 첫사랑이 이뤄지나'라는 감정이 생기더라"라고 웃었다.
서로 웃는 모습을 칭찬하기도 했다. 이석근 감독이 "내가 본 남자 배우들 중에 김영광 씨의 웃는 모습이 가장 예쁘다. 관객 분들이 김영광 씨의 웃는 모습에 따라 웃게 될 것"이라고 말문을 열자 박보영은 "정말 그렇다"라고 거듭 맞장구쳤다. 박보영 또한 러블리한 눈웃음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그는 "김영광에게 졌다"라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편 '너의 결혼식'은 오는 8월22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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