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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G 승률 0.660…두산, KS 대비 모드 돌입


정수빈 9월 합류 예정…오재일·유희관 반등 조짐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이제는 가을 야구 모드인가.

두산 베어스가 정확히 시즌 10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승률 6할6푼(66승34패)을 기록했다. 전날 LG 트윈스에 6-2로 승리하면서 최근 3연승 행진이다. 늦어도 다음 주에는 70승 선착이 가능할 전망이다. 1일 현재 2위 SK 와이번스와 무려 9경기차다. 사실상 한국시리즈 진출을 예약해뒀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안 게임 휴식기 포함해 잔여시즌이 두 달 가량 남았지만 이제는 '10월 야구'를 서서히 대비해야 할 때다.

최근 두산은 나름 의미있는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에서 오른손 불펜요원 윤수호(26)을 영입하고 힘있는 외야수 이우성(24)을 내준 것이다. 7월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하루 앞두고 단행한 이 거래는 몇 가지 복선을 함축하고 있다.

윤수호는 2015년 2차 특별지명으로 KT 위즈에 입단한 프로 4년차다. 아직 1군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적은 없지만 잠재력은 인정받고 있다. 머지 않아 병역 의무를 이수해야 하는 그는 단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두산 측은 "몸쪽 승부를 할줄 아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전날 잠실 LG전 9회초 2사에서 등판해 김현수를 투수 강습 땅볼로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당장 큰 활약을 기대할 수는 없어도 두산의 허리를 두텁게 해줄 요원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이번 트레이드로 정수빈이 가을야구에 합류할 수 있는 길을 터놨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재 경찰청에서 복무중인 정수빈은 올시즌 퓨처스리그 70경기에서 타율 3할 6홈런 31타점에 7도루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장타의 수. 시즌 67안타 가운데 장타가 20개(2루타 17개, 3루타 3개)로 눈에 띈다.

물론 전반적인 투수 수준의 차이를 고려해야 하지만 9월초 전역을 눈앞에 두고 있는 그가 합류한다면 한국시리즈에서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두산 외야에서 좌익수 김재환과 중견수 박건우는 붙박이이지만 우익수 한 자리는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맡고 있다. 정수빈이 합류하면 남은 한 자리를 그대로 차지할 수도 있다.

오랫동안 부진하던 투타의 두 선수가 상승세를 탄 점도 고무적이다. 힘있는 좌타자 오재일은 전날 2회 선제 투런홈런을 쳐내며 오랜만에 팀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올 시즌 계속된 타격침체로 자신감까지 잃었던 그는 지난달 25일 문학 SK 와이번스전부터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기간 타율 4할7푼8리(23타수 11안타)에 3홈런 5타점으로 완연한 반등세다. "아직은 말을 할 때가 아니다"며 한동안 인터뷰를 사양하던 그는 전날 경기 뒤 "이제 조금 자신감이 생긴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장원준과 함께 끝없는 침체에 빠졌던 선발 유희관도 반등의 계기를 일단 마련했다. 전날 LG전에 선발등판한 그는 5.1이닝 2실점으로 팀의 승리에 한 몫했다. 홈런 1개 포함해 9안타와 2볼넷을 허용하며 고전했지만 실점을 최소로 억제하면서 5승(7패) 째를 챙겼다. 아직은 완전히 정상 페이스를 되찾았다고 볼 수 없지만 조금씩 감을 찾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김태형 감독은 "베테랑다운 피칭이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2011년 이후 7번의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우승팀이 그대로 가을 축배를 터뜨린 적은 6번. 단 한 번의 예외는 지난 2015년이었다. 당시 정규시즌 3위 두산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을 4승1패로 제압하고 통산 4번째 우승트로피를 품었다. 김 감독 부임 첫해의 일이었다.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는다면 김 감독은 부임 후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직행은 2번째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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