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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판사', 실제 사건 모티브의 좋은 예


매 사건 소름유발, 뉴스보다 울컥하는 이유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실제 사건 모티브의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극본 천성일, 연출 부성철, 이하 '친판사')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실제 사건들을 모티프로 극화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뉴스에서 봐왔던 여러 사건들을 흥미진진한 스토리 속에 절묘하게 녹인 것.

현재 2주간 총 8회 방송분에서 매 사건 소름 돋을 만큼 잔상이 강력하다. 10원짜리 동전을 녹여 판 사건, 직장 내 성희롱 사건, 재벌 갑질 폭행사건 등 모두 실제 사건들을 모티프로 했기 때문이다. 8월 2일 방송된 7~8회는 이 같은 ‘실제 사건’의 힘이 묵직하게 느껴졌다.

송소은(이유영)의 언니 송지연(곽선영) 과거 사건이 더 명확히 밝혀졌다. 송지연은 원하지 않는 성폭행을 당했다. 그러나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하기는 쉽지 않았다.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 변호인 오대양(김명곤)은 송지연에게 잔인하게 성폭행 당시 상황을 캐물었다.

송지은이 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고, 송소은이 왜 아픔을 묻고 살아가는지 알 수 있었다.

이날 처음 다뤄진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도 지나칠 수 없다. 이제 막 임신 사실을 안 피해자가 늦은 밤 길을 걷던 중 음주운전 중인 차에 치이고 말았다. 피해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가해자는 유가족에게 매일 사죄의 편지를 썼고, 통상적인 사망사고 보상금보다 더 많은 금액의 공탁금을 걸었다. 그리고 재판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자책했다.

가짜 판사 행세 중인 한강호(윤시윤)은 송소은에게 위 사건의 판결문을 작성해보도록 시켰다. 송소은은 피해자 유족도 안타깝고, 눈물 쏟는 가해자의 상황도 안타까워 어떤 판결을 해야 하는지 고민스럽다 했다. 굳은 신념으로 재벌3세 갑질폭행 가해자 이호성(윤나무)에게 징역 7년형을 주장했던 송소은마저 고민에 휩싸일 만큼 어려운 사건이었던 것.

그러나 재판정을 나선 가해자는 표정부터 싹 변했다. 그녀가 주체 없이 흘리던 눈물도 티어스틱 때문에 흐른 것이었다. 가해자는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았던 것. 그저 반성하는 척 했을 뿐이다. 오히려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을 비아냥거리기만 했다. 분노가 치솟을 수밖에 없는 사건이다. 변호를 맡은 오상철(박병은)마저 화를 억눌러야 했을 만큼.

'친판사'는 전과5범 밑바닥 인생을 살던 한강호가 한 순간에 가짜 판사가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불량 판사 성장기다. 큰 줄기로 보면 한강호의 아슬아슬한 판사 행세가 주요 스토리를 차지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제 사건들을 모티프로 극화한 다양한 사건들을 접목시키며, 뉴스보다 더 리얼한 감정과 묵직한 메시지를 녹여내고 있다.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사건들을 모티프로 극화해 더 울컥한다. 진짜 있었던 일들이기에 더 리얼하고 와 닿는 것. 때문에 아무런 힘도 없었던 한강호가 가짜지만 판사가 되어 어떤 사이다 판결을 내릴지 기다리게 된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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