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김학범(58)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로 잘 알려져 있다. 철저한 연구로 작은 상황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2일부터는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를 벗어나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한다. 4일부터는 파주 스타디움으로 움직인다. 모두 현지 실사를 한 뒤 내린 결론이다.
고양종합운동장은 4면 중 좌우 골대 뒤만 빼고 지붕이 있고 트랙도 넓게 깔려 있다. 16강부터 치르는 경기장이 고양종합운동장과 비슷하다. 파주 스타디움은 반둥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경기장과 거의 비슷하다. 본부석만 지붕이 있는 구조다.
물론 김학범호를 흔드는 상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의 실수로 아랍에미리트(UAE)와 팔레스타인이 누락, 다시 조편성을 하면서 UAE와 마주하게 됐다. 바레인,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과 함께 경기를 치른다.
그런데 이 와중에 C조의 이라크가 출전을 포기한다는 소식이 이어지는 등 혼란의 연속이다. C조는 3개국만 경쟁하고 토너먼트를 치르는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게 된다. 결승까지 오른다면 3주 동안 최대 8경기를 치러야 하는 한국이 불합리한 환경과 싸워야 하는 셈이다.
일단 경기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이 김 감독의 판단이다. 2일 훈련에서는 중경고교와 함께 훈련했다. 주 전형인 플랫3 수비에 기반을 빠른 역습 전개 훈련을 했다. UAE, 바레인 등 비교적 전력이 나쁘지 않은 팀들도 한국만 만나면 '선 수비 후 역습'을 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도 상대의 밀집 수비를 직접 깨거나 수비 상황에서 정확하게 막고 역습하는 등 역발상에 집중한다.
플랫3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연계에도 집중한다. 공격적인 플랫3를 외친 이상 수비 위험은 어느 정도 감수를 해야 한다. 좌우 윙백이 수비에 가담했다가 빠르게 볼을 가지고 올라가는 등 애를 썼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승부차기 훈련이었다. 대표팀이 키커로 나서면 중경고 선수들이 야유를 쏟아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강자다. 관중 입장에서는 약자인 상대팀을 응원하는 심리가 크게 작용하게 마련이다. 이를 미리 극복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중경고를 연습 상대로 택한 것도 큰 그림 중 하나다.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전력은 고교, 대학 수준이다. 향후 인천대, 명지대와도 훈련하게 되는데 이 역시 UAE, 바레인을 염두에 둔 선택이다.
김 감독은 짧은 훈련 기간을 감안해 하루 하나씩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8일 출국 전까지 더위와 싸우면서 효율적인 훈련으로 수비 조직력을 만들고 떠난다는 계획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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