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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데뷔전 이재성, 전북에서 하던 그대로였다


이타적인 플레이로 도움 2개, 3-0 승리에 기여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데뷔전의 긴장감은 없었다. K리그에서 보여주던 실력 그대로였다. 첫 출발을 좋게 시작하며 성공적인 안착 가능성을 연 이재성(26, 홀슈타인 킬)이다.

홀슈타인 킬은 4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2018~2019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개막전에서 함부르크SV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재성은 4-2-3-1 전형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팀 합류 일주일 만에 선발 기회를 얻었다. "핵심 역할을 맡기겠다"던 팀 발터 감독의 예고대로였다.

전북 현대에서 했던 그대로 강력한 전방 압박과 공간 침투로 함부르크 수비진을 흔들었다. 함부르크도 이재성의 움직임에 쉽게 전진하지 못했다. 함부르크는 홈 개막전이라는 점을 고려해 많이 뛰며 공간을 막았지만, 오히려 패착이었다. 이재성의 속임 동작에 수비가 흔들리기 다반사였다.

결국, 후반 11분 이재성의 발에서 선제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수비를 옆에 두고 간단한 방향 전환으로 시간을 번 뒤 아크 왼쪽으로 침투하는 요나스 메페르트에게 패스했다. 메페르트는 이재성이 수비수를 잡아 두면서 생긴 공간으로 치고 들어가 오른발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33분에는 다비드 킨솜비의 골을 도왔다. 빠른 스피드로 역습을 이끌었고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지체없이 오른쪽으로 패스했다. 욕심을 냈다면 슈팅도 가능했지만, 이재성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이타적인 플레이가 나왔다. 새로운 팀의 첫 경기에서 동료들과 친분을 쌓기에도 가장 좋은 장면이었다.

골 장면 외에도 이재성은 공격 가담이나 수비에서도 단연 발군이었다. 키패스 4회, 태클 3회로 최선을 다했다. 수비를 옆에 두고 간단하게 볼을 머리 위로 쳐서 올려 패스하는 장면도 압권이었다. 유럽 축구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재성에게 평점 8.0점을 부여하며 호평했다. 홀슈타인 킬이 이재성을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150만 유로(한화 약 20억원)를 들여 영입한 이유를 첫 경기로 설명했다.

이재성은 아직 현지 적응 중이다. 시차를 여전히 극복 중이고 몸만들기에도 열중하고 있다. 지난 2년 반 넘게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등 개인적인 컨디션도 제대로 유지 못 했다.

하지만,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의 친정팀 함부르크를 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홀슈타인 킬과 함께 분데스리가 승격 소원을 이룰 가능성을 높였다. 함부르크는 지난 시즌 창단 처음으로 분데스리가2로 강등됐다. 분데스리가2가 절대 만만한 곳이 아님을 알려줬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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