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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현실밀착형 스릴러…메시지도 잡았다


익숙한 소재+소시민 캐릭터, 현실 공감↑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현실적인 공감으로 강력한 스릴을 전하는 영화가 나왔다.

'목격자'(감독 조규장, 제작 AD406)는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목격자 상훈(이성민 분)과 범인 태호(곽시양 분)가 서로를 목격하며 시작되는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이다.

낮은 산기슭 옆에 위치한 고즈넉한 아파트 단지. 늦은 밤 집안 거실에서 맥주 한 캔을 홀짝이던 상훈은 갑자기 한 여성의 비명소리를 듣는다. 이상한 느낌에 창문 밖을 살짝 내려다본 상훈은 한 여성을 살해하는 살인자와 눈이 마주친 후,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인다. '목격자'는 예기치 않은, 그러나 상훈처럼 누구에게나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주거공간인 아파트 단지가 '목격자'의 주요 배경이다. 평범해 보였던 이곳은 한밤중 일어난 살인으로 전혀 다른 분위기가 감돈다. 피 묻은 현장에 몰린 주민들과 사건현장을 오가며 백방으로 범인을 찾아나서는 경찰들. 이들에게 둘러싸인 상훈은 목격자와 눈이 마주쳤던 순간을 떠올리며 입을 굳게 다문다. 그날 밤을 기억할지 모르는 범인이 자신뿐 아니라 아내와 딸에게 보복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

영화는 주인공과 살인범의 갈등을 다룬 기존 스릴러들과 달리, 목격자 상훈의 복잡한 심리에 포커스를 맞춘다. 상훈은 한편으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날이 갈수록 경찰과 살인자는 그를 옥죄어온다. 여기에 또 다른 목격자의 등장 등 예기치 못한 상황들 속에 내몰리는 상훈의 심리 상태와 변화는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몰입감을 이끌어낸다.

특히 상훈을 연기한 배우 이성민의 탄탄한 연기력이 단연 러닝타임 내내 영화의 긴장감을 책임진다. 그의 호연 속에서 어느새 관객은 상훈의 심리에 이입되고 '과연 나라면?'이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력도 빈틈 없다. 단 한 명의 목격자라도 반드시 찾아내야만 하는 형사 재엽 역 김상호, 범인의 다음 타깃이 된 목격자의 아내 수진 역의 진경, 끝까지 목격자를 쫓는 태호 역 곽시양은 극을 이끌어가는 이성민을 단단히 받쳐준다.

배우들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는 작품의 장치적 효과와 어우러져 '목격자'만의 장르적 특성을 배가시킨다. 영화는 극의 주요 공간인 아파트의 복도, 엘리베이터, 현관 등의 조명과 미술을 최소화해 '있는 그대로' 사실성을 더한다. 이야기의 분기점이 되는 사건 공간은 스릴을 높이는 음악과 카메라 기법 등으로 장르적 특성을 살려, 쫓고 쫓기는 범인과 타깃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더욱 더 긴박하게 전한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연기, 극대화된 스릴러의 긴장감 속에서 '목격자'는 결코 가볍지 않은 화두를 던진다. 범인을 보고도 못 본 체 하는 소시민, 공권력에 개인이 보호 받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 생명보다 돈을 쫓는 주민들의 비인간성 등 극이 진행될수록 하나, 둘 수면 위로 떠오르는 다양한 인간의 군상들 그리고 이들이 얽히고설킨 스토리는 우리 시대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큰 서사 뒤에 감춰진 굵직한 메시지 또한 지극히 현실적이다.

한편 '목격자'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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