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모든 구성원이 잘 준비했다."
나흘 전인 지난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21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는 FC서울에 0-3으로 완패했다. 정신력, 집중력, 체력 등 모든 부문에서 서울에 밀렸다.
하지만,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8 FA컵 16강전에서는 제주가 웃었다. 종료 직전 찌아구의 극적인 결승골로 2-1로 이기며 8강에 진출했다.
조성환 감독의 얼굴도 환해졌다. 조 감독은 “FA컵이었지만 승리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오늘 이겨서 조금이나마 갈증을 해소했다. 선수들과 가족들의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오늘 경기를 토대로 안주하지 않고 (K리그 2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 준비를 잘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전반 3분 이동수의 헤딩골로 앞서가다 후반 10분 안델손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안델손의 골로 웃었다.
조 감독은 "권순형, 마그노 등 선수들이 경기에 계속 나섰다. 체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체력 안배가 필요했다. 이동수가 자기 관리를 잘해서 믿고 기용했다. 김수범도 마찬가지다"고 준비된 선수들을 칭찬했다.
리그 패배는 약이었다. 조 감독은 "모든 구성원이 잘 준비했다. 코치들이 전략적으로 도움을 줬다. 피지컬 코치는 워밍업 전 영상으로 멘탈을 잡아주며 동기 부여를 끌어냈다. 비수 조용형은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며 준비된 경기였음을 강조했다.
8강에 온 이상 두 번만 이기면 다음 해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얻는다. 조 감독은 "제주는 내년 ACL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FA컵은 단기간에 결과를 낼 수 있다. 리그도 중요하지만, 행운이 따른다면 결과를 누릴 수 있다. FA컵에 초점을 두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패하며 리그에 올인해야 하는 이을용 서울 감독대행은 "경기력은 나름 괜찮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기회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 늘 위기가 온다. 이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졌다"고 분석했다.
리그 8위인 서울은 최소 3위를 확보해야 ACL 플레이오프 출전이 가능하다. 현재 3위 수원 삼성(36점)과 8위 서울(26점)의 승점 차는 10점이다. 최소 3연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이 대행은 "FA컵은 끝났다. 리그를 잘 준비해야 한다. 공격에서 기회는 잘 만드는데 수비에서는 안정감이 떨어진다. 수비 훈련을 해서 탄탄하게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보완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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