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을 가리는 FA컵 8강 진출팀이 가려지면서 K리그 순위 경쟁 역시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8일 열린 FA컵 16강전에서는 이변이 속출했다. 그중에서도 1위 전북 현대가 K리그2(2부리그) 1위 아산 무궁화에 1-2로 패한 사건이다. 유독 FA컵에서 약한 전북은 이날 이한샘에게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은근히 3관왕을 꿈꿨던 전북에 FA컵은 아픈 손가락이 됐다. 공교롭게도 미드필더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팀을 떠난 뒤 공격 전개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1라운드 경남FC에 0-1로 패하고 FA컵도 잃으면서 더 눈에 띄고 있다.
그나마 K리그1에서는 승점 50점으로 압도적인 1위다. 2위 경남(39점)과도 11점 차이다. 수원 삼성과 예정된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1, 2차전 고비만 넘긴다면 정규리그 1위 수성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경남은 32강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K리그에만 더 집중하는 환경이 조성된다. 도민구단 사상 최초 ACL 진출이라는 꿈도 더 커진다. 3위 수원(36점), 4위 울산 현대(32점)가 바짝 따라붙고 있지만, 정신만 차린다면 상위권 유지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FA컵에서 탈락해 그렇지 않아도 두껍지 않은 선수층에서 숨을 쉴 여유가 생겼다. 일주일 간격으로 치르는 경기에 감사함을 잊지 않은 김종부 감독이다.
가장 고민이 큰 팀은 FC서울이다. 제주에 1-2로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ACL 진출이 목표였던 서울에는 그야말로 치명적인 상황이다.
8위 서울(26점)은 ACL 본선에 직행하는 2위 또는 플레이오프로 향하는 3위라도 확보해야 한다. 수원, 울산과 5위 제주(26점)가 8강에 진출했고 FA컵을 우승한다고 가정하면 4위라고 하고 기다려야 한다. 순위가 밀려 4위가 PO 진출권을 승계받는 상황 발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당장 12일 상주 상무 원정을 치르고 15일 수원과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 마티치가 지난 4일 제주전에서 퇴장 징계를 받아 2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공격력이 둔화한 상황에서 마티치의 부재는 더 크다. 박주영도 컨디션 난조로 나서지 못하고 있어 2선 공격진들이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두 경기를 거치고 나면 전북(홈), 포항(홈), 울산(원정), 강원(원정)과 경기 후 9월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간다. 모두 쉽지 않은 상대다. 최소 3승 이상을 남기지 못하면 ACL 진출은 꿈으로 그칠 수 있다.
하위권에서는 대구FC, 전남 드래곤즈가 8강에 올랐고 인천은 목포시청 돌풍에 휘말리며 탈락했다. 잔류 싸움를 벌이는 세 팀의 상황이 더욱 흥미롭게 이어질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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