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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목격자' 이성민, 믿고보는 배우의 활약


여름 시장 누빌 명배우 이성민의 행보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이성민이 '공작'에 이어 '목격자'로 여름 영화 흥행의 중심에 선다. '공작'에서 북한군 장성 리명운 역을 맡아 절제된 연기로 호평을 받은 그는 '목격자'에선 평범하고 현실감 넘치는 가장으로 분해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브라운관과 영화를 넘나들며 묵직한 연기를 펼쳐 온 이성민이 '믿고 보는 배우'의 활약을 이어간다.

영화 '목격자'(감독 조규장, 제작 AD406)는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목격자 상훈(이성민 분)과 범인이 서로가 서로를 목격하며 시작되는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을 그린다.

극 중 이성민은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난 살인 현장을 보게 된 평범한 가장 상훈 역을 연기했다. 술에 취해 귀가한 상훈은 베란다에서 우연히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태호(곽시양 분)를 보게 된다.

놀란 상훈은 신고를 하려다 휴대폰을 떨어뜨리고, 혹시나 범인이 자신의 위치를 봤을 수 있다는 생각에 황급히 불을 끈다. 하지만 태호는 상훈과 그의 가족이 살고 있는 아파트 층과 호수를 파악한다. 이후 태호는 상훈의 아내와 딸, 반려견의 주변을 맴돌며 상훈을 극도의 불안으로 몰아넣는다.

동료들과 거나하게 술에 취한 상훈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목격자'의 도입부는 여전히 이성민의 대표 캐릭터로 손꼽히는 tvN 수작 드라마 '미생'의 오상식 과장을 떠올리게 한다. 현실적이면서도 친근한 표정과 말씨, 평범한 비즈니스맨의 이미지가 그렇다.

하지만 극이 흘러갈수록 상훈의 표정은 두려움과 불안에 잠식되고, 관객의 뇌리에서 '미생' 속 오과장의 얼굴 역시 서서히 지워진다. 이성민은 대표작 캐릭터와 닮은듯 다른 정서의 배역으로 무리 없이 관객의 몰입을 이끈다.

그런가하면 상훈의 표정은 지난 8일 개봉한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 제작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처스) 속 이성민의 것과는 전혀 다르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극 중 이성민이 연기한 북한군 장성 리명운은 의도가 읽히지 않는 표정으로 주변 인물들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캐릭터다. 빈틈없는 생각과 행동으로 영화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주인공이다. 리명운은 대북사업가로 위장한 '흑금성' 박석영(황정민 분)을 향해서도 날선 시선을 거두지 않지만, 결국 그와 함께 같은 목표를 향하게 된다.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뜨거운 인간미를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연이어 선보이는 영화 '목격자'는 관객들로 하여금 또 한 번 이성민의 연기 진가를 알게 만들 작품이다. 평온함과 당혹감, 불안과 두려움, 분노를 순차적으로 펼쳐내는 그의 표정은 어느 작품에서도 단단히 중심을 잡는 명배우의 능력치를 가볍게 입증해낸다.

한편 '목격자'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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