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무서운 상승세. 원동력은 베테랑과 신예들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하모니에 있다.
넥센은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 전까지 7연승의 고공 행진을 내달리고 있다. LG가 같은 기간 8연패로 무너지면서 순위도 자연스레 4위로 바뀌었다. 3위 한화 이글스와도 3.5경기차까지 좁혔다.
기록이 후반기의 호조를 설명하고 있다. 넥센의 후반기 팀 타율은 3할2푼2리, 팀 평균자책점은 4.90이다. 타율은 전체 1위, 평균자책점도 리그 3위이자 리그 평균인 5.07보다도 낮은 수치다.
타선의 폭발이 좋은 성적에 크게 일조했다. 타선 중심에 선 박병호는 최근 10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쏟아내면서 5년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타율이 무려 3할7푼8리에 이르고 타점도 15개나 된다.
여기에 어린 선수들도 후반기 들어서 살아났다. 부상으로 신음했던 이정후는 최근 10경기에서 4할4리에 이르는 고감도 타율을 발휘하고 있다. 김민성을 대신해 3루수로 나서고 있는 22살 송성문도 최근 10경기 타율이 4할6푼7리에 이른다. 김혜성(4할9리)의 활약 또한 놀랍다. 이런 기록만 봐도 넥센이 '되는 집'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호성적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확고한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들이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38세의 이택근이나 박병호 같은 선수들의 존재가 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베테랑들의 힘이 크다. 힘든 시기에 분위기를 잘 잡아줬다"고 말한다. 넥센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연승이든 연패든 자칫 분위기에 휩쓸릴 수 있는 상황에서 베테랑들이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이날 경기에 앞서 부상에서 복귀해 1군에 등록된 팀의 간판스타 서건창의 의견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베테랑들의 힘이 최근 호조를 이끈 첫번째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야구를 잘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베테랑들이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팀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부분이 성적으로 설명되지 않느냐"면서 "하나라도 어긋난다면 잘될 수 없다"고 말했다. 신구의 절묘한 조화가 팀의 좋은 성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뜻이었다.
장 감독 그리고 서건창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넥센은 이날 LG와 경기에서 난타전을 펼친 끝에 13-8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신구조화가 절묘하게 이뤄졌다. 베테랑 박병호는 시즌 32호 홈런을 터뜨렸고 송성문은 데뷔 이후 최다 타점(6점)과 커리어 첫 멀티 홈런의 역사를 썼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데뷔 이후 최다인 5안타 경기를 만들면서 펄펄 날았다. 팀은 LG전 9연패 늪에서 탈출한 것은 물론 장정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8연승까지 달성했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이정후도 베테랑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선배들이 분위기를 많이 이끌어준다. 덕아웃에서 파이팅을 많이 보내준다"면서 "선배들도 하는데 어찌 후배들이 안하겠느냐"고 활짝 웃어보였다. 신구조화를 바탕으로 한 넥센의 파괴력 그리고 절정의 분위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고척=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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