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6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24명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아시안게임에서 3연속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삼은 '선동열호'는 최종 엔트리가 공개된 뒤 논란도 있었다. 선수 선발 기준에 대해 이런 저런 말도 나왔다. 넥센 히어로즈 선발 마운드 한 축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최원태(21)가 최종 선발되지 않은 것도 그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최원태에게도 '기회'가 왔다.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그는 지난 13일 선 감독으로부터 부름을 받았다.
'선동열호'는 이날 선수 4명을 교체했다. 부상과 컨디션 저하 등을 이유로 아시안게임에서 제 기량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한 선수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최원태는 대체 선수 4명 안에 들어 극적으로 자카르타행 비행기에 오른다.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13일 기준으로 22경기에 선발 등판해 129.1이닝을 소화했다. 13승 7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자릿수 승수는 이미 달성했다.
최원태는 다승 부문에서 3위에 올라있다. 국내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1위다. 운이 아닌 실력으로 '선동열호'에 승선한 것이다.
그는 대표팀 발탁 소식을 전해 듣고 "너무 기쁘다. 교체 선수가 나올 수 도 있다는 얘기도 들어 기대를 했지만 어려울 수 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선발이 돼 정말 기쁘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원태는 다승 부문 1, 2위에 나란히 올라 있는 세스 후랭코프와 조쉬 린드블럼(이상 두산 베어스)와 견줘도 손색 없다. 올 시즌 KBO리그 토종 우완 선발 중 최고로 꼽히고 있다. 페이스도 좋다.
그는 최근 마운드에 오른 10경기에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3.59라는 성적을 냈다. 기복 없이 꾸준하게 좋은 투구 내용을 유지한 것이 태극 마크로 이어진 셈이다.
'선동열호'는 좌완 선발 자원으로 분류된 차우찬(LG 트윈스)이 빠졌지만 그를 대신해 검증된 '영건' 최원태가 가세했다. 최원태는 "어렵게 대표팀에 들어간 만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선동열호'에는 이로써 넥센 소속 선수가 4명이 됐다. 앞서 선발된 박병호·김하성(이상 내야수) 외에 최원태와 이정후(외야수)가 추가됐다. 김하성, 최원태, 이정후는 대표팀이 목표를 이룰 경우 병역 혜택을 받는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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