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성' 조인성, 올 추석 '더 킹'될까(종합)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올 추석 극장가에 고구려와 안시성 전투에 주목한 최초 한국액션블록버스터가 관객을 찾아온다. 제작보고회로 첫 선을 보인 '안시성'은 행사 전 무삭제 예고편을 처음 공개, 압도적인 스케일을 예고했다. 특히 리더 조인성이 '더 킹'에 이어 스크린 흥행 연타석을 칠지 관심을 모은다.

2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점에서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 제작 ㈜영화사 수작, ㈜스튜디오앤뉴)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조인성, 남주혁, 박성웅, 배성우, 엄태구, 김설현, 박병은, 오대환, 정은채, 김광식 감독이 참석했다.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라고 평가 받는 88일 간의 안시성 전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한국 액션 블록버스터에서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광식 감독은 "'안시성'은 성을 둘러싸고 그것을 빼앗고 지키려는 자들 사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을 담은 작품"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고구려는 고대사라서 다른 시대보다 훨씬 더 잊힌 역사"라며 "고증을 할 수 있는 부분은 충실히 하고 어느 정도는 변방의 자율성을 가지고 상상으로 재구성을 하기도 했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김광식 감독은 '안시성'의 특징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역사이지만 현대적인 느낌으로 표현하려 했다. 지금 전쟁을 직접 체험하려는 느낌을 주려 했다"고 말하며 기존에 사용되지 않았던 특수장비들을 이용해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0년 '내 깡패 같은 애인'으로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한 두 남녀의 로맨스를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낸 김광식 감독은 그해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어 '찌라시: 위험한 소문'(2014)을 통해 '사실 정보지'라는 새로운 소재에 접근, 장르와 소재에 국한되지 않는 대담한 행보를 보였다. 그는 '안시성'으로 올 추석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조인성은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더 킹' 이후 1년 만에 '안시성'으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안시성'에서 안시성을 지키는 성주 양만춘 역을 연기하는 조인성은 "일단 고구려 역사라서 관심을 가졌다"라고 극중 배경을 언급하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영화 중에 사극이라고 하면 조선시대 배경이 많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저도 깜빡했던 고구려 역사를 다룬다. 특히 학창시절 국사 시간에 배운 적 있는 양만춘이라는 인물에 호기심이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대와 도전 의식이 발동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어떻게 이 장군의 삶을 연기로 만들어낼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가 안시성을 지키려 한 이유는 안시성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무너뜨리지 않으려 하는 게 컸다고 생각했다"라며 "(연기할 때) '권위를 뺴보자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남주혁은 '안시성'을 통해 주연으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그는 "첫 영화에 좋은 작품과 선배들이 함께 해서 행복했다. '잘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말문을 열며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이겨내기 위해 액션 스쿨에서 계속 연습했다. 노력으로 부담감을 이겨 내려했다"고 밝혔다.

박성웅은 전쟁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아 중국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전쟁의 신'으로 불린 당 태종 역을 맡았다. 그는 "촬영에 들어가기 3개월 전부터 중국어를 배웠다"라며 "액션은 없었다. 황제 역할이라서 계속 중국어로 명령을 내리는 대사를 했다"라고 웃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감정을 조절하며 연기했다. 특히 점층법적으로 힘을 실어 연기해야 했는데 순차적으로 촬영하지는 않아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전했다. 또한 "잠꼬대도 중국어로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배성우는 우직하게 성주 양만춘 옆을 지키는 부관 추수지, 엄태구는 빠른 행동력과 공격적인 돌파력으로 고구려의 최강 기마부대를 이끄는 수장 파소 역을 연기한다. 김설현은 여군을 이끄는 수노기 부대 리더 백하 역을 맡았다.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김설현은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보다 상상의 인물을 그려내는 게 많다. 그래서인지 특별히 연기하는 데 어려운 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하가 백하부대를 이끄는 리더라서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 또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알고 행동하는 게 매력적이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병은은 날렵한 안시성의 혼도수장 풍, 오대환은 안시성 도끼부대 맏형 활보 역을 연기한다. 정은채는 매혹적이고 신비로운 이미지로 미래를 보는 고구려 신녀 시미 역을 맡아 특유의 분위기를 발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