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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여1' 주인공의 딸?"…여서정에 깜짝 놀란 日언론


"여홍철은 몰라도 여1은 알아"…日 취재진 크게 놀라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그 여1을 만든 사람의 딸이라고요?"

여서정(16, 경기체고)이 국제 시니어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일본 언론도 '여1 주인공의 딸이 나타났다'며 관심을 보였다.

여서정은 23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엑스포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운동 결승에서 평균 14.387점으로 우즈베키스탄의 도마 여제 옥산나 츄소비티나(43)를 0.1점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완벽한 경기였다. 1차 시기에서 14.525점을 얻은 그는 2차시기에서 14.250점을 얻었다. 두 차례 모두 이렇다할 실수가 없는 깔끔한 연기였다. 결과는 금메달이었다.

그에게 있어선 이번 아시안게임이 시니어 첫 무대였다. '기술은 완성됐지만 나이 때문에 나오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기량은 완성된 상태였다. 그리고 그 기량을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완벽히 발휘하면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새로운 체조 스타의 등장을 알린 것이다.

이날 공동취재구역에서도 많은 취재진의 관심을 받았다.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 언론이 몰렸다. 물론 여서정이 아닌 이날 출전한 다른 일본 선수들의 취재를 위해서였지만 일부 취재진은 한국이 체조에서 강한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마침 여서정에 앞서 김한솔(22, 서울시청)도 마루에서 금메달을 막 딴 참이었다. 한국 기계 체조가 주목을 받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이들의 화두는 여서정이었다. 이들은 "도마에서 금메달을 딴 저 선수가 누구냐"고 물으면서 관심을 보였다. "아버지가 체조선수였던 유망주"라고 기자가 대답하자 일본 취재진의 눈이 빛났다. "아버지가 누구냐"는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왔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진대로 여서정의 아버지는 '한국 도마의 전설' 여홍철 경희대학교 교수다. 그는 지난 1994년 히로시마 대회와 1998년 방콕 대회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도마의 신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단순히 메달에 그치지 않는다. 그가 고안한 '여1', '여2'가 기술로 등재되어 있을 정도다. 이를 보다 발전시킨 것이 바로 양학선이 개발한 '양학선'이다. 양학선에 앞서 한국 도마를 한 차원 끌어올린 인물이 바로 여 교수다.

일본 기자들은 "여홍철"이라고 하자 누군지 잘 모르는 눈치였다. 하지만 "여1을 만든 인물"이라고 말하자 곧바로 "여1을 알고 있다. 그 사람의 딸이냐"라는 답이 돌아왔다. '여1'은 일본 체조계에서도 쓰이는 기술이다. 한 기자는 "'여'라는 단어를 보고 유럽 사람이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한국 사람인지는 몰랐다"고 했다.

여서정은 '여1의 주인공의 딸'로 일본 취재진에 제대로 이름을 알렸다. 부전여전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셈이다. 물론 재능만으로 된 것은 아니다. 여 교수가 물려준 타고난 유전자에 남모를 노력까지 더해졌다.

아버지 만큼이나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 첫 발을 내딛은 그가 어떤 성장세를 보일지 더욱 궁금해진다. 여서정을 향한 일본 언론의 시선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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