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죄송하다는 얘기를 계속 꺼냈다. 문유라(28·보성군청)은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69㎏급 결선에 나서 당당히 동메달을 땄다.
그는 경기 결과에 대헤 '금메달을 따지 못해 죄송하고 아쉽다'고 했지만 색깔에 상관 없이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지난 2015년 손목을 다쳤다. 역기를 드는 운동이라 해당 부위 부상은 선수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
문유라는 시상직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부상을 당한 뒤 나이도 있고 다음번 아시안게임(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은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렇게 메달까지 따내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솔직히 선수 생활이 힘들 것이라고 여겼다. 내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했다"며 "그런데 가족을 비롯해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그래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고 좋은 성적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은 체급에 출전한 후배 김수현(23·인천시청)은 문유라에게는 선의의 경쟁 상대이자 긍정적인 자극제가 됐다.
그는 "아무래도 같은 체급에 라이벌이 있다보니 조금 더 자극이 된 부분이 있다"며 "(김)수현이는 나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앞날이 좀 더 밝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김수현은 이번 대회 해당 체급에서 4위를 차지했다. 4년 뒤 아시안게임에서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문유라는 "실패도 경험했고 재기도 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선배가 될 수 있었다"고도 했다.
늘 자신을 응원하고 격려해주는 가족에게도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제 엄마에게 내 프로필 사진을 바꾸라고 얘기하고 싶다"며 "엄마가 아직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메달을 땄던 때 사진을 간직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땄으니 사진을 바꿔도 될 것 같다"고 웃었다.
한편 그는 2020 도쿄올림픽 도전과 출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문유라는 "좀 더 열심히 운동하면서 (도쿄올림픽을)생각해보겠다"고 얘기했다.
조이뉴스24 자카르타(인도네시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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