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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로 올린 4승…"5회 안타가 역전 이끌어"


멀티히트로 역전 토대…MLB.com도 타격 주목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마운드에선 다소 난조를 보였다. 그러나 기대하지 않았던 방망이 실력으로 팀은 물론 자신을 승리로 인도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시즌 4승을 달성한 류현진은 마운드보다는 타석에서 펄펄 날았다. 투수로선 5.2이닝 동안 무려 11안타를 허용하며 악전고투했다. 다행히 실점을 2로 최소화한 덕분에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투구보다 더욱 눈에 띈 건 타격이었다. 두 번의 타격기회에서 모두 안타를 쳐내며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이다.

3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밟은 그는 샌디에이고 선발 로비 얼린의 91마일(146㎞)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떨어지는 공을 제대로 밀어쳐 만든 타구였다. 지난 4월2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121일만의 안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류현진은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쳐냈다. 다저스가 0-2로 뒤진 5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우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이번에도 얼린의 91마일 투심을 공략해 중전안타를 만든 것이다. 2014년 7월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이후 무려 1천516일만의 멀티히트.

힘없이 끌려가던 다저스는 류현진의 이 안타에 자극받은 듯 저스틴 터너의 2타점 2루타, 매니 마차도의 좌월 역전 투런포가 이어지며 4-2 역전에 성공했다. 이때 잡은 리드를 끝까지 이어간 다저스는 결국 7-3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의 5회말 안타가 다저스의 타선의 각성을 촉구한 셈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또한 류현진의 타격에 주목했다. "이날 류현진은 5.2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았지만 안타를 11개나 맞았다. 여기에는 프랜밀 레예스에게 맞은 홈런도 포함돼 있다"고 한 이 매체는 "역시 중요했던 건 류현진의 안타 2개 중 두 번째 타석에서 나온 안타가 5회 역전으로 인도했다는 점"이라고 썼다.

이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의 '선수 주간(Player Weekend)'을 맞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니폼 등 뒤에 이름 대신 자신의 별명인 'MONSTER(괴물)'를 새기고 나섰다. 비록 마운드에선 다소 흔들지만 타석에선 괴물과도 같은 활약으로 팀과 자신의 승리를 스스로 만들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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