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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필리핀 맹폭' 라건아 "김선형, 새 짝 만난 것 같다"


[한국 91-82 필리핀]손가락 다친 부분엔 한국말로 "네, 괜찮아요"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한국을 4강으로 이끈 라건아(울산 현대모비스)가 김선형(서울 SK)과 호흡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홀 바스켓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8강 필리핀과 경기에서 91-82 승리를 따냈다.

당초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필리핀은 지난 6월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주전 멤버가 대거 빠졌지만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뛰는 조던 클락슨이 버텼다. 여기에 귀화선수인 크리스티안 스태드하딩거와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스탠리 프링글까지 왔다. 어려운 상대였다.

그러나 라건아가 이들을 모조리 제압했다. 그는 나홀로 30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1블록 맹활약했다. 한국 득점의 30% 이상을 혼자 꽂아넣었다. 득점은 물론 동료를 살려주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김선형과 호흡.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기술을 가진 김선형이 골 밑으로 보다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주는 라건아의 움직임은 일품이었다. 이승현과 더불어 페인트존에서 가장 멋진 움직임을 보여준 선수였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모든 선수들과 호흡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면서도 김선형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김선형과 잘 맞는다. 평소에도 농구에 대해 많은 대화를 한다. 김선형이 찾아와 나에게 요구하는 것도 있고, 나도 김선형을 비롯한 가드진에 필요한 것을 주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이대성(울산 현대모비스)과 호흡을 맞췄는데, 새 짝을 만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국어도 늘고 있다. 아직 정확히 의사소통이 이뤄질 정도는 아니다. 김선형도 "워낙 좋은 선수이지만 언어적인 부분에서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고 말할 정도. 하지만 어느정도의 한국말은 알아들을 수 있다. 그는 이날 경기 중 다친 손가락에 대해 묻자, 정확한 한국말로 "네. 괜찮아요"라고 답했다.

이날 대학(미주리대) 후배인 조던 클락슨과 승부도 화제였다. 그는 "그는 NBA 플레이어다. 팬들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많이 긴장했다"면서도 "가드진에 자신감을 많이 심어줬고, 선수들이 기대에 부응해줘서 좋은 경기를 했다. 클락슨을 전반에 한 자릿수 득점으로 묶었다. 능력 있는 선수이기에 후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승리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다음 경기는 이란과 일본 경기의 승자와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란이 일본에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압도적이다. 이란은 늘 한국을 괴롭힌 까다로운 상대다. 장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 등 주력 멤버들도 건재하다.

라건아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이란은 좋은 팀이다. 하다디의 젊었을 적 모습을 알고 있다"고 경계하면서도 "나도 스피드 등 장점이 있다. 리바운드 및 속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면서 포부를 밝혔다.

조이뉴스24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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