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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사랑에 책임 의식 이승우 "더 좋은 모습 보여줘야"


선물 세례 "경기장에 가진 모든 것 쏟고 싶어"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책임감을 갖고 해야겠어요."

'뽀시래기' 이승우(20, 엘라스 베로나)도 깜짝 놀란 팬심이었다. 몇 차례 팬 오픈 트레이닝데이를 겪어봤지만, 역대 가장 큰 열기라 스스로도 놀라면서도 책임감도 느껴진다며 진지한 표정이었다.

8일 오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는 축구대표팀의 회복 훈련이 있었다. 전날(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해 좋은 분위기에서 1시간여의 간단한 회복 훈련이 있었다.

그런데 이날은 좀 특별했다. 대한축구협회가 대표팀 소집마다 주기적으로 하는 팬 오픈 트레이닝데이였다. 훈련을 공개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미였다.

상당수 팬은 이승우의 이름을 외쳤다. 러시아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거치면서 이승우가 보여준 재치와 능력에 어린 여성팬들의 지지와 사랑이 쏟아졌다. 이승우가 가볍게 뛰며 가까이 지나가면 "이승우~~"가 자동 발사됐다. 한 팬은 이승우가 월드컵에 나서는 자세로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자'는 문구에 빗대 '나무만 보지 말고 나만 바라봐'라고 적어 놓는 재치를 발휘했다.

사인회에서도 이승우는 큰 사랑을 받았다. 주세종(아산 무궁화)은 "상당수는 (이)승우 팬이다"며 웃었다. 이승우는 의젓한 표정으로 사인에 집중하고 셀카도 찍어주며 웃었다. 선물도 쏟아졌고 편지도 상당했다.

이승우는 "월드컵, 아시안게임, A매치 한 경기가 끝났다. 좋은 분위기다. 한국 축구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관심과 응원 속에 책임감을 많이 갖고 있다"며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다.

체감상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여성 팬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는 "여성 팬이 많아졌다. 그만큼 대표팀에 어린 선수들도 많아졌다. 기분이 좋고 책임감을 갖고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10대 팬 지분이 50%라는 농담에 "100% 아니냐"며 다시 농담으로 받는 여유도 보여줬다.

월드컵 전에도 오픈트레이닝데이는 있었지만, 이날처럼 뜨거운 열기는 아니었다. 이승우도 "월드컵 전에는 좋지 않은 분위기였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은 것 같다"며 "(대표팀 경기력의) 중요성을 안다. 어떻게 앞으로 나가야 하는지도 안다.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팬들도 반겨주리라 본다"며 태극마크에 대한 사명감을 잊지 않았다.

코스타리카전에 교체로 들어갔던 이승우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경쟁의식이 되살아난 것이다. 그는 "선수들의 의지가 강하다. 나 역시 경기장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최대한 쏟고 싶다. 최선을 다해 남은 한 경기도 이기고 싶다"며 승리욕을 보였다.

아시안게임 일본과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뒤 광고판 위에 올라가는 세리머니를 했던 이승우다. 당연히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칠레전에 대한 골 욕심과 세리머니가 기대될 수밖에 없을 터, 그는 "골을 넣으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싸워서 팀으로 승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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