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프로배구 남자부 컵대회가 막을 연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주최한 2018 제천 KAL컵 프로배구대회가 그 무대다.
9일 개막해 일주일 동안 열린다. V리그 소속 7개팀과 일본 클럽팀인 JT 썬더스가 참가해 조별리그를 거쳐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리기 때문에 시범경기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컵대회를 정규시즌 개막과 다름 없이 준비하는 팀도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캐피탈이 그렇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팀이다.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전광인을 데려왔다. FA 영입에 앞서 열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우리카드에서 '주포' 노릇을 한 파다르(헝가리)가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기존 멤버인 문성민을 포함해 전광인과 파다르까지 가세해 공격력 만큼은 다른 팀들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걱정이 더 앞선다.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있다면 반대로 약점도 분명해졌다.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의 FA 이적으로 주전 세터 노재욱이 보상선수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 까지는 사실상 이승원만이 홀로 세터 자리에서 뛰고 있다. 파다르가 오면서 문성민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서 아웃 사이드히터(레프트)로 포지션을 이동했다.
최 감독은 "문성민과 전광인을 모두 동시에 코트에 투입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이럴 경우 서브 리시브에 대한 부담이 따른다. 여오현 플레잉코치와 박종영 등 리베로가 책임져야할 부분이 상대적으로 커진다.
신동광이 우리카드로 이적해 현대캐피탈은 리베로 전력도 보강해야했다. 아웃 사이드히터 함형진은 이런 이유로 리베로로 포지션을 바꿨다. 이번 컵대회를 통해 테스트를 받아야한다.
최 감독은 "(문)성민이가 자리를 이동해 박주형의 쓰임새가 늘어났다"며 "세터보다는 레프트쪽이 더 잘 버텨줘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박)주형이가 올 시즌 우리팀의 첫 번째 키플레이어"라고 강조했다.
그는 "컵대회에서 드러날 문제점이 올 시즌 내내 풀어야할 과제가 될 것 같다"며 "그렇기 때문에 컵대회가 곧 시즌 시작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소속팀으로 복귀한 문성민과 전광인이 휴식 없이 바로 팀 훈련에 참가한 것도 같은 이유다.
최 감독은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주전 멤버들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다"며 "그래서 더 이번 대회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팀 색깔이 바뀐 현대캐피탈은 컵 대회 개막 당일인 9일 OK저축은행과 첫 경기를 치른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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