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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칠레전, 팀의 정체성과 플레이스타일 확인"


"강팀 상대로 우리 능력 확인해야" 일관된 철학 유지 강조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칠레전은 팀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경기가 될 것이다."

코스타리카와 데뷔전에서 승리한 파울루 벤투(49)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칠레를 상대로도 좋은 경기를 약속했다.

벤투 감독 체제의 한국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칠레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지난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전에서 2-0으로 승리했던 한국은 좋은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10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벤투 감독은 가장 먼저 혹사 논란에 휘말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출전 여부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선수가 칠레전을 치를 컨디션을 유지했느냐가 중요하다. 현재는 모든 선수가 칠레전을 치를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선발진을 어떻게 꾸릴 것인지는 생각해야 한다. 피지컬이 명단을 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아시안게임에 다녀왔던 선수들의 휴식이 부족했다는 것을 안다. 모든 것을 인지하고 선발진을 짜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칠레는 코스타리카보다 더 나은 전력이다. 알렉시스 산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빠졌지만, 아르투로 비달(FC바르셀로나), 게리 메델(베식타스), 아랑기스(레버쿠젠) 등 정상급 자원들이 나선다.

코스타리카전에 승리하며 데뷔전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은 덜어낸 벤투 감독이다. 그는 "부담감은 감독이라면 당연히 짊어지고 가야 한다. 때로는 부담감이 과한 경우도 있다"며 웃어넘겼다.

대신 칠레전에서는 한국의 경기 스타일 유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칠레전에서는 일주일 동안 훈련한 것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 팀의 정체성과 플레이스타일을 확인하는 기회로 삼고 싶다. 플레이스타일의 경우 상대와 무관하게 우리 스타일을 유지 가능한지 보려고 한다. 칠레라는 강팀을 상대로도 우리의 것을 보여주는 것이 가능한지 보고 싶다. 코스타리카전과 칠레전은 다를 것이다. 잘 나올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부임 전 한국의 월드컵 최종예선 등 모든 경기를 분석했다는 벤투 감독이다. 그는 "감독마다 자기 철학과 생각이 있다. 전임 감독들의 플레이스타일을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철학을 입힐 것이다. 전에 이뤄진 부분 중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 제대로 했던 것은 유지하면서 팀의 목적에 맞는 것을 입히려고 한다. 코스타리카전을 통해 조금씩 철학이 입혀졌다. 수비 전환이 원했던 만큼 나왔다"고 서서히 변해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포지션마다 조금씩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이는 것이 벤투 감독의 계획이다. 그는 "수비는 공격수부터 조직적으로 하고 공격도 후방 선수들이 시작하는 개념의 축구를 하고 싶다.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한다. 좋은 수비 조직력을 갖추려면 상대가 볼 소유하며 압박해서 우리에게 볼 소유 가져와야 한다. 공격수부터 볼 뺏기면 어떻게 압박해서 뺏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의조와 지동원 두 최전방 공격수에 대해서는 "두 사람의 성향이 다르다. 앞으로 누가 합류를 할 것인지 모른다. 세부적인 변화는 있겠지만, 큰 범위에서는 많은 활동량을 강조하면서 수비적인 부분도 공격수가 볼이 없는 상황에서 많은 움직임과 수비 가담을 요구하고 있다. 지동원이 잘했고 황의조도 들어가서 이행해줬다"고 평가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전략, 전술을 칠레전에서 보여주는 것도 가능할까, 벤투 감독은 "팀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은 경기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잘 구현해줘야 한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경기를 지배하고 이를 통해 공격 시 많은 기회 창출하고 상대에게는 기회를 적게 내주는 것이다. 선수들이 잘 이행해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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