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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킥 실수 김진현, 무실점으로 버텼다


조현우 없는 사이 김승규가 안정감 보여주며 경쟁 우위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조헤아' 조현우(대구FC)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시험받은 김승규(빗셀 고베)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두 골키퍼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 한 판이었다.

김진현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지난 7일 코스타리카전에서 김승규가 선발로 나섰고 칠레전에서는 김진현이 기회를 얻었다. 지난 6월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당시 볼리비아전을 뛰고 3개월 만의 출전이다.

193㎝의 장신은 김진현에게 큰 장점이다. 활동 반경이 다소 좁은 단점이 있지만, 경기 경험을 서서히 쌓아가며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대표팀에 나쁘지 않은 일이다.

A매치를 앞두고 조현우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당한 무릎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낙마하면서 송범근(전북 현대)이 대체 발탁, 김진현에게도 뛸 기회가 왔다.

애석하게도, 전반 시작부터 꼬였다. 습관적으로 백패스를 하는 수비진이 1차 원인을 제공했지만,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며 위기를 초래한 김진현의 킥 실수가 위기를 몰고 왔다. 15분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아르투로 비달(FC바르셀로나)에게 맞았다. 비달이 영리하게 볼을 제어했다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었다. 발에 맞고 나가 다행이었다.

킥 실수로 인한 위기는 계속됐다. 후반 1분 백패스를 받아 킥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에릭 풀가르(볼로냐)에게 또 킥을 연결했다. 수비진의 불안한 패스를 빨리 처리하려다 범한 실수였다.

선방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전반 17분 앙헬로 사갈(파추카)의 킥을 선방했다. 후반 6분에도 마우리시오 이슬라(페네르바체)가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빨리 패스해 들어오는 비달에게 연결하려는 것을 빨리 나와 잡는 재치도 보였다.

하지만, 중앙 수비가 넓게 좌우로 벌리고 좌우 측면 수비수가 공격적으로 전진하면서 김진현에게 볼이 자주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던 김진현이다. 정확한 킥으로 걷어내는 것이 필요했다. 골문이 불안하면 수비 조직 전체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김진현은 실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후반 초반 칠레의 강한 공격이 끝난 뒤 어느 정도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경기도 0-0으로 비겼다. 그래도 이날의 불안함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정리하고 넘어가야 하는 경기로 남게 됐다. 상대적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출전 등 경험이 많은 김승규와의 경쟁부터 해야 하는 김진현이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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