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영화 '안시성'의 극적 쾌감은 총 네 차례 등장하는 대규모 액션 스퀀스에서 출발한다. 약 200억 원이 투입된 대작 전쟁물답게, 눈과 귀를 홀리는 스펙터클이 135분의 러닝타임을 빈틈없이 채운다. 사료 속 단 세 줄로만 기록된 안시성과 양만춘의 이야기는 공들여 지은 세트를 비롯해 실물 크기로 제작된 공성 무기들, 촬영에 동원된 최첨단 시스템의 시너지를 통해 역대급 전쟁 블록버스터로 다시 태어났다.
'안시성'(감독 김광식, 제작 ㈜영화사 수작, ㈜스튜디오앤뉴)은 1천400년 전,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영화. 그간 한국영화계가 깊게 다룬 적 없는 고구려와 안시성의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대작이다.
영화는 185억 원의 거대한 제작 규모에 걸맞게 전쟁 블록버스터로서의 볼거리를 화려하게 내세웠다. 국내 영화계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거대한 스케일의 공성전을 비롯해 검과 활을 두루 휘두르는 전사들의 액션이 스펙터클을 완성한다. 초반 10분 가량 이어진 대규모 전투 장면은 물론이고 극의 중후반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시퀀스는 모두 전투 신들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안시성'에 참여한 보조 출연자의 수는 6천500여명, 전투 장면에 활용된 말은 650필, 당나라 제작 갑옷은 168벌, 고구려 제작 갑옷은 248벌이었다. 함양과 고성 등에 총 7만평의 부지를 확보해 실제 높이를 구현한 11미터의 수직 성벽 세트를 세웠다. 국내 최대 규모인 총 길이 180미터 안시성 세트를 제작한 것에 더해, 토산 전투 장면에 쓰인 약 5천평 규모의 토산 세트도 CG가 아닌 실물 세트를 통해 구현됐다.
20만 군사를 내세워 안시성을 공략해오는 당 군과 5천여명의 군력으로 이에 맞서는 안시성 군대의 전투는 두 번의 공성전, 극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토산전 등을 핵심으로 삼아 흥미로운 서사로 완성됐다.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웅장하고 화려한 전쟁 장면들이라 예고했던 제작진의 자신감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장면들이다.
야밤에 성벽을 타고 넘어 안시성을 공략하는 당나라 군의 모습은 15.4m 높이의 공성탑 세트와 함께 보다 위용있게 그려졌다. 실제로 20~30명의 사람이 들어설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추려 철골 프레임으로 탑을 제작해 나무를 씌웠다. 극의 클라이막스를 알리는 당나라 군대의 투석기 액션 신에도 실제 높이가 14m에 달하는 압도적 규모의 투석기 모형이 동원됐다.
활과 검을 활용한 기마부대의 액션은 피 튀는 살육전과 함께 물러설 곳 없는 두 군대의 끝장 전투를 긴장감있게 채운다. 스타일리시한 액션의 탄생에는 최첨단 촬영 장비 역시 큰 몫을 했다.
영화의 오프닝을 화려하게 채우는 주필산 전투에서는 자동차 헤드에 카메라를 고정해 안정적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특수 촬영 장비 '러시안 암'을 활용했다. 공성전을 비롯해 안시성을 지키는 전사들의 개별 액션 장면을 고속 촬영으로 담아낸 장면에는 360도 촬영 장비인 '스카이워커'와 카메라 동선을 프로그래밍해 정교한 촬영을 돕는 '로봇암'의 초고속 카메라가 쓰였다.
기마전을 보다 역동적으로 그릴 수 있었던 비밀은 약 2천 컷이 삽입된 CG였다. '안시성'은 한국영화 최초로 말 모션캡처를 시도한 영화이기도 하다.
한편 '안시성'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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