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영화 '안시성'이 매력있는 9인 캐릭터로 극장가를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적지 않은 인물들이 각각의 특색으로 블록버스터 규모의 액션 신에 카리스마를 드러내고 재미와 감동의 드라마에 완성도를 높인다.
'안시성'(감독 김광식, 제작 ㈜영화사 수작, ㈜스튜디오앤뉴)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 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한국 액션 블록버스터에서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개소문(유오성 분)의 명령에 반발한 안시성 성주 양만춘(조인성 분)과 그를 위협하는 사물(남주혁 분). 극 초반부터 앞으로 그려질 이들 관계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배우 조인성과 남주혁이 극적 긴장감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 특히 안시성의 외부자 사물의 시선으로 시작되는 '안시성'의 서사는 관객의 시점에서 양만춘이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이끌어내며 서서히 몰입감을 높인다.
이제껏 스크린에서 쉽게 찾을 수 없던 젊은 리더로 분한 조인성과 첫 영화 주연에 도전하는 남주혁은 믿고 보는 비주얼 케미를 발산하기도 한다. 특히 영화 '쌍화점'(2008) 이후 사극 장르에 오랜만에 출연한 조인성은 길게 기른 수염과 머리카락, 몸을 단단히 감싸는 갑옷으로 지금껏 볼 수 없던 성주의 모습을 그려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첫 사극 장르물에 도전한 김설현은 신선한 캐릭터와 액션 신으로 영화의 볼거리에 힘을 톡톡히 보탠다. 그는 '안시성'에서 여군을 이끄는 수노기 부대 리더 백하 역을 연기한다. 김광식 감독이 고구려의 호전성을 바탕으로 상상력으로 만든 백하는 걸크러시를 대표하는 인물.
그룹 AOA 멤버이기도 한 김설현은 오랜 시간 갈고 닦은 안무 실력으로 강하고 유려한 액션 신을 선보인다. 극중 마대장 파소 역 배우 엄태구와 로맨스를 그릴 때와는 180도 달리, 전투가 일어나는 격전지에선 말 위에서 활을 당기고, 위험을 무릅쓰고 적진에 뛰어들어 유려한 검술 액션 신을 펼쳐낸다.
어느 배역이든 매번 높은 존재감으로 관객과 시청자의 시선을 '스틸'하는 배성우, 박병은, 오대환, 엄태구는 '안시성'에서 코믹함과 묵직함 모두를 맛깔나게 표현한다. 극 중 배성우는 양만춘을 보좌하는 부관 추수지 역으로 성주 곁에서 사물을 경계하는 등 그에게 충성심 가득한 모습을 그리는 동시에 극의 재미를 더한다.
환도수장 풍 역의 박병은과 부월수장 환도 역 오대환은 남다른 브로맨스로 웃음을 보태며 첫 등장한다. 서로를 탓하며 타박을 놓기 일쑤인 이들은 안시성을 지킬 땐 수장답게 완전히 다른 카리스마를 그려낸다. 특히 생사를 오가는 절체절명 순간엔 서로에게 츤데레 모습을 보여주며 또 다른 층위의 케미를 발산한다.
마대장 파소 역의 엄태구는 김설현과의 달달하고 절절한 로맨스부터 기마 부대를 이끄는 리더다운 모습으로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긴다. 여기에 배우 정은채는 '안시성'에서 매혹적이고 신비로운 이미지로 미래를 보는 고구려 신녀 시미 역을 맡았다. 그는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자신만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 '안시성'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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