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배우 김윤진이 19년 만에 국내 드라마에 출연한다. 그간 여러 드라마 대본을 받았던 그가 SBS 새 주말드라마 '미스 마'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미스 마, 복수의 여신'(극본 박진우, 연출 민연홍, 이하 '미스 마')는 추리 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중 여성 탐정 ‘미스 마플’의 이야기만을 모아 국내 최초로 드라마화하는 작품이다.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절망에 빠져 있던 한 여자가 딸을 죽인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뛰어난 추리력으로 주변인들의 사건까지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김윤진은 지난 17일 목동 SBS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그동안 감사하게도 꾸주히 드라마 대본은 받았었다. 그런데 4~5개월 시간이 필요해서 못했다. 영화는 시간 조절이 가능하니까 했던 거였다"며 "그러다 '미스트리스' 시리즈가 완료됐고 사실 다른 드라마도 얘기가 있었다. 그런데 '미스 마' 대본 읽고 반했다. 미국 드라마를 고사하고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스 마플'을 한국적으로 바꾸니까 '미스 마'가 됐다. 미스 마플은 개인사가 없다. 시골 마을에서 사는 뜨개질하는 할머니가 연상되는 인물인데 사람에 대한 통찰력과 이해, 심리 파악을 기가막히게 하는 원조 걸크러쉬 같은 캐릭터다"며 "하지만 미스 마는 개인사를 넣고 한국화시켰다. 그래서 캐릭터에 집중하고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미스 마'가 기대작으로 꼽히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주로 활동해왔던 김윤진이 19년 만에 복귀한 국내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김윤진은 1996년 드라마 '화려한 휴가'로 데뷔 후 1999년 영화 '쉬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4년 미국 ABC드라마 시리즈 '로스트'에 출연하면서 할리우드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로스트' 시즌5까지 연달아 출연했고, ABC드라마 '미스트리스' 시리즈(1~4)에서도 주연으로 활약했다. 그 사이 국내에서는 '하모니', '이웃사람', '국제시장' 등 영화 중심으로 활동했다.
미국 드라마에 더 익숙해진 김윤진은 "뭔가 보여주겠다는 욕심 보다 탄탄하고 군더더기 없는 대본을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오랜만에 국내 드라마에 출연하다 보니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한다. 어디까지 가는 게 맞는지, 대본 전달을 잘 하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한다. 19년 만에 출연하니 뭔가를 보여줘야겠다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윤진은 미국 드라마 촬영 현장과 확연히 다른 국내 드라마 촬영 여건을 말하기도 했다.
김윤진은 "미국과 환경이 많이 다르다. 미국에선 주말엔 꼭 쉬고 일주일에 4일 정도 촬영하고 나머지는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미스 마' 촬영 시작 후 빨래를 돌려본 적이 없다"며 "또 하루에 20신을 찍는 건 상상도 못했다. 그것도 빠르게 잘 진행을 해주신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걸 보면서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매일 감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스 마'는 현재 10회까지 대본이 나왔고 4회 분량 촬영을 마쳤다.
김윤진은 "'인간은 이기적이고 추악하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자기 사건을 해결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을 한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었던 사람이 억울한 상황을 겪고 나서 조금씩 성장한다. 원작보다 따뜻한 정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시청 포인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10년 조금 넘게 미국 드라마와 한국 영화 위주로 활동했다. 대한민국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TV 작품으로 대표작이 없다는 게 아쉬웠다. 잘 촬영하고 좋은 반응을 얻고 미스 마가 김윤지의 TV 대표작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미스 마'는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후속으로 오는 10월 6일 밤 9시 5분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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