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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회 BIFF]'뷰티풀 데이즈' 감독이 이나영에 당부한 것(인터뷰)


윤재호 감독, 장편 데뷔작으로 BIFF 개막작 초청 "영광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를 연출한 윤재호 감독이 이나영, 장동윤 등 배우들과의 작업을 돌이켰다. 6년 만에 이 영화로 연기 활동에 복귀한 이나영, 스크린 데뷔작으로 '뷰티풀 데이즈'를 택한 핫스타 장동윤은 아주 오랜만에 재회하는 모자로 분해 특별한 호흡을 나눈다.

8일 부산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영화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 제작 페퍼민트앤컴퍼니)의 윤재호 감독을 만났다. 장편 극영화 데뷔작인 '뷰티풀 데이즈'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린 그는 배우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 이유준, 서현우 등과 함께 개막식 및 레드카펫, 공식 기자회견, 관객과의 대화(GV) 등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신인 감독으로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초청은 남다른 영예로 다가올 법하다. 부산이 고향인 윤 감독에겐 더욱 특별한 의미였다. 그는 "영화를 찍고 고향에 와서 상영을 하는 것이 영광"이라며 "태어나서 딱 한 번 올만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가족도 정말 좋아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뷰티풀 데이즈'는 탈북 여성인 엄마(이나영 분)와 중국의 조선족 대학생 젠첸(장동윤 분)의 이야기다. 젠첸은 병든 아버지의 부탁으로 오래 전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찾아 한국에 오고, 오랫동안 몰랐던 엄마의 놀라운 과거를 알게 된다.

'하울링' 이후 무려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나영은 공백을 지울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탈북 여성이자 젠첸의 엄마로 등장하는 그는 한국에 정착한 이후 현재 시점 인물의 모습부터 젠첸을 갖기 전후 연변에서의 과거까지 약 20년의 시간차를 무리 없이 그려냈다. 감독은 어느 상황에서도 삶의 의지를 굽히지 않으려 노력하는 엄마 역을 위해 이나영과 숱한 대화를 나눴다. 그는 마치 일직선처럼 뻗은 본연의 성격으로 꿋꿋하게 생을 이어가는 인물의 모습을 이나영에게 당부했다.

윤재호 감독은 "이나영 캐스팅을 확정한 뒤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며 "대화를 통해 엄마 역을 조금씩 완성해 나갈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이나영이 생각한 엄마, 내가 생각한 엄마, 그리고 극 중 현재에서의 엄마의 모습이 중요했다"며 "극 중 엄마의 묘한 감정이 있는데, 하나의 선에 비유한다면 이 캐릭터의 심리가 늘 일직선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엄마의 모습이 어떤 껍데기를 씌웠을 땐 구부러진 선처럼 보이더라도, 그 하나의 껍질을 벗겨냈을 땐 그대로 일직선이길 바랐어요. 편견의 껍데기를 벗겨내면 그저 일직선일 뿐인데, 영화 속 젠첸의 시선에선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이죠. 이나영 선배에게 그런 요구를 많이 드렸는데 아마 굉장히 힘드셨을 거예요. 그런데 너무 잘 해주셨죠. 15회차로 촬영 기간이 굉장히 짧았으니 한 번의 실수도 나와선 안 될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하나 하나 집중해 연기해주셨어요."

탈북 여성인 엄마는 숱한 착취와 위기 앞에 놓인 삶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인물이다. 윤재호 감독은 "이나영과 작업하면서 '이 여성에게 숱하게 불리한 이 환경에서도 엄마가 당당했으면, 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며 "엄마라는 인물의 본인 스스로의 모습을 지키면 좋겠다고, 어떤 시선을 받아도 그녀는 그대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를 통해 핫스타로 올라선 신인 장동윤의 캐스팅 비화도 궁금했다. 이번 영화의 젠첸 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극 중 모자인 이나영과의 입체적 관계를 매끄럽게 소화하며 호평을 얻었다.

"젠첸 역의 캐스팅은 제작사 대표와 많은 논의 끝에 결정했어요. 장동윤이라는 배우를 만나게 됐는데, 첫 만남부터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 동선과 감정을 살피기 위해 리허설을 했을 때도 그랬고요. 이나영-장동윤 두 배우의 첫 느낌을 봤을 때 아주 좋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엄마와 아들처럼 서로 닮기도 했고요. 그 때 '아, 두 분은 정말 배우구나' 생각했어요. 신인이라 부담을 많이 느꼈을텐데 꼼꼼히 하나 하나 짚어가며 열심히 준비해줬어요."

한편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조이뉴스24 /부산=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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