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황)의조랑 투톱도 한번 해보고 싶네요."
'석라탄' 석현준(27, 랭스)이 적은 시간을 소화하고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골을 넣은 황의조(26, 감바 오사카)와 교체로 경기에 나섰지만, 충분히 파울루 벤투 감독 앞에서 경기력을 보여줬다.
석현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 후반 20분 교체 출전했다. 지난 2016년 10월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이후 2년 만의 출전이었다.
적은 시간이었지만 분명한 기여도 있었다. 1-1로 맞서던 후반 34분 정우영(알사드)의 골에 연계 역할을 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코너킥을 수비와 경합을 이기고 헤더 슈팅을 했다. 절묘하게도 볼이 골문 앞을 지키던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앞으로 흘렀다. 이를 잡은 정우영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그렇지만, 탄력 넘치는 석현준의 경합도 인상적이었다. 수비와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공격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쓰는 장면도 나쁘지 않았다.
석현준은 "경기에 나서기 전에 늘 하는 생각은 팀에 피해를 주지 말자다. 감독님이 주문하신 것도 중요하다. 팀 승리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A매치 분위기가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는 석현준은 "공격이 더 빨라진 것 같다. 더 위협적이더라”며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의 대표팀이 자신에게 맞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오래 활약했던 석현준이다. 그는 "소통이 잘된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좋다. 포르투갈 리그 감독님들과도 스타일이 비슷하다. 전술 훈련을 중요시한다는 점, 가로지르기(크로스)와 슈팅 등에서도 비슷하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도 석현준의 투입을 놓고 "석현준을 선발하면서 황의조와는 다른 유형의 공격수라는 것을 강조했다. 석현준 스타일의 공격수가 들어가 볼 키핑을 하면서 2선 공격수들에게 연계하는 능력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수비에서도 상대 수비를 거칠게 몰아친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선발했다"며 분명한 이유를 제시했다.
석현준도 "다시 나를 선발한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만족감을 드리고 싶다. 팬이 엄청 많아져서 깜짝 놀랐다. 응원에 소름이 돋았다"며 웃었다.
특유의 탄력과 터프함으로 우루과이 수비진을 괴롭힌 석현준이다. 그는 "확실히 수비진이 힘이 세고 거칠더라. 그래도 피하지 않고 부딪히려 노력했다. 어떤 수비수라도 힘들기 마련이다. 기회를 만들려 했다"고 말했다.
이날 골을 넣은 황의조와 투톱을 서는 것은 가능할까, 그는 "(황)의조랑 투톱으로 한번 뛰어보고 싶다. 완전 다른 스타일이다. 새로운 스타일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며 즐겁다는 반응을 보였다.
/상암=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조이뉴스24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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